2월 24일(현지시간) 외신은 숨진 승객 옆자리에서 4시간을 비행해야했던 호주 부부의 사연을 보도했습니다.
미첼과 콜린 부부는 호주 멜버른에서 이탈리아 베네치아로 가기 위해 카타르 도하를 경유하는 카타르항공 여객기를 탑승했습니다.
그런데 비행 중 한 승객이 기내 화장실을 이용하고 나오던 중, 좌석 옆 통로에 쓰러졌습니다. 승무원들이 심폐소생술을 진행했지만 승객은 결국 사망했습니다.
승무원들은 사망한 승객을 비즈니스 좌석으로 옮기려다가 실패하자, 비어있던 부부의 옆 좌석에 시신을 앉힌 뒤 담요로 말아 덮어두었습니다. 부부는 4시간 동안 시신과 나란히 앉아 비행을 해야만 했습니다.
부부는 곳곳에 다른 좌석이 남아있는 것을 확인하고 승무원에게 자리를 바꿔달라고 요청했는데요. 승무원은 "한 번 배정 받은 좌석에 앉아야 한다"며 부부의 요구를 거절했습니다.
미첼은 "쓰러진 여성이 다시 살아나지 못하는 것을 지켜보는 건 마음 아픈 일이었다"며 "당시 승무원이 빈 좌석을 보고 '조금 비켜줄 수 있느냐'고 해서 '문제없다'고 말했을 뿐인데 시신을 앉힌 것"이라고 승무원의 미흡한 대처에 분노했습니다.
여객기가 착륙한 뒤에도 승무원들은 부부에게 "의료진이 올 때까지 자리에서 기다려달라"고 말했습니다. 의료진이 도착해 시신을 덮은 담요를 치우자 드러난 숨진 여성의 모습이 드러났고, 이를 본 부부는 큰 충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부부는 항공사로부터 어떠한 지원이나 보상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제니퍼 콜린은 인터뷰를 통해 "너무 충격적인 경험이었고 트라우마가 오래갈 것 같다"고 말하며 손해배상 소송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카타르 항공은 "이번 사건으로 다른 승객이 불편을 겪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콜린 부부와 연락을 취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기내 의료 응급 상황은 평균적으로 600회 비행당 1회, 승객 백만 명 가운데 16명 정도 발생하고, 이 중에서도 0.3% 가량의 승객이 사망합니다.
국제항공운송협회 규약에 따르면 비행 중 사망자가 나오면 시신을 비어 있는 줄의 좌석으로 옮기고 담요로 덮어야 합니다. 일등석을 비롯해 항공편이 만석인 경우는 기내 뒤쪽의 빈 좌석, 승무원 업구공간인 '갤리'에 옮기는 것이 일반적인 조치입니다. 불가피한 경우 사망한 승객의 원래 좌석에 그대로 둘 수밖에 없습니다.
비행기가 착륙하면 전문 의료진들이 비행기에 올라 시신을 확인한 뒤 사망 선고를 진행하고 유가족에게 연락을 해 사망 소식을 알리게 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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