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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현규 Jan 05. 2023

아로마오일, 불면증에 정말 효과있을까?

안녕하세요. 2023년 들어 첫 번째 글이네요. 

모두 행복한 연초를 보내고 계신가요? :)


저는 갑자기 연말, 연초 들어 평소보다 많은 분들이 이너플랏 아로마오일을 찾아주셔서 어떤 분들이, 왜 찾아주셨을까 유심히 들여다보고 있는데요.


최근에 보니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수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찾아주신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얼마 전 구매해주신 두 고객님도 각각 숙면아로마, 불면증아로마를 검색해서 저희 제품을 접하셨었고, 그 전에도 관련된 검색어로 찾아오신 분들이 종종 보였었어요.

사실 수면 문제에 관해서는 저도 관심이 많아요.

제 지인들을 포함해 워낙 많은 분들이 불면증을 겪고 계시고, 저도 예전에 주야간 2교대 근무를 하던 시절 수면패턴을 맞추느라 고생하기도 했거든요.

불면증은 아니었지만 수면이 삶에 질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많이 느꼈던 시기였죠.


심지어 이너플랏을 시작하기 전에는 수면 문제를 겪는 분들을 도와드리는 비즈니스를 하고 싶어서 수면에 대해 조금은 깊게 공부를 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시중에 수면 아로마 오일이라는 이름으로, 향을 맡으면 불면증에 도움이 된다는 걸 내세우고 있는 제품들이 있다는 걸 알고 있었는데요.

물론 없는 얘기를 하는 건 아니지만, 어쩌면 아로마테라피에 대해 깊은 지식이 없는 일반인 분들이 보면 오해를 할 법 하겠다 싶었어요.


그래서 저희 이너플랏을 찾아주시는 분들 중에서도 수면을 위해 찾는 분들이 많이 계시니, 좀더 자세하고 올바른 정보를 전달해드려야겠다는 생각으로 글을 써봅니다.

1.

일단 아로마 오일을 쓰는 게 효과가 없지만은 않아요.

실제로 수면에 도움이 되는 경우들이 있죠.


저희 이너플랏 오일 중에서도 '슬로우나이트 오일'은 많이들 아시는 라벤더와 더불어 프랑킨센스, 일랑일랑, 시더우드 등 아로마테라피적으로는 진정과 안정 등의 효능에 초점을 맞춰 블렌딩한 오일인데요.

실제로 자기 전에 썼을 때 수면에 도움이 됐다는 리뷰를 남겨주시는 분들도 계셨어요.


그리고 저희 오일 뿐만 아니라 다른 브랜드 제품들에서도 효과를 봤다는 리뷰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죠.

반면에 어떤 분들은 전혀 효과를 보지 못했다고 말씀을 하시기도 하는데요.

이건 오일의 퀄리티 차이일 수도 있지만, 먼저 아로마테라피적으로 알고 계시면 좋을 배경지식이 있습니다.


제가 전에 블로그에 썼던 아로마오일 종류와 효능 글에서도 말했었는데요.

아로마테라피에서는 효능을 몸, 피부, 마음으로 나눠서 정리하고 있어요.

기대하는 효과에 따라 적용하는 방법과 부위 등이 다르기 때문인데요.


그렇다면 불면증은 이중에 어디에 해당할까요?

아무래도 심리적인 부분에 해당하겠죠.

신체 부위 중 어딘가가 불편해서 잠을 못 주무시는 분들도 분명 계시겠지만, 향을 맡는 것이 수면의 질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면 신체보다는 심리, 정신적으로 작용한다고 보는 게 맞을 겁니다.

생각이 많아 잠못들 때 머리를 비워준다거나, 마음이 불안할 때 차분하게 진정시켜주거나 하는 식으로 마음 상태나 기분에 영향을 주겠죠.


그렇다면 이때 중요한 점은, 바로 향기가 '취향에 맞는지'에요.


수면에 좋고 안정감을 주는 아로마 오일들이 분명 있긴 있어요.

하지만 만약 효과가 좋다고 해서 쓰는 오일의 향기가 취향에 맞지 않고 오히려 불편하게 느껴진다면, 당연하게도 마음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아로마 오일의 효능 중 '마음'의 영역에서 작용하는 효능은 그 향이 긍정적으로 느껴질 때만 의미가 있어요.


만약 수면을 위한 아로마 오일을 사서 써봤는데 향이 별로 마음에 들지 않고 도움이 되지 않는 것 같다면, 꼭 수면과 관련된 효능이 없더라도 다른 아로마 오일을 사서 써보길 추천드립니다.

직접적으로 수면에 관련된 오일이 아니더라도, 써봤더니 기분이 좋아지고 마음이 편해져서 수면에 도움이 된다고 느끼는 경우도 충분히 있을 수 있어요.

2.

반면, 수면에 어려움을 겪는 원인이 심리적인 게 아닌 경우가 있어요.


대표적으로 수면무호흡증을 예로 들 수 있겠는데요.

수면무호흡증은 말 그대로 자면서 숨을 쉬지 않는 증상이죠.


수면무호흡증 증세가 있는 분들은 자도 자도 피곤한 것 같고, 혹은 자다가 자꾸 잠에서 깨는데 그 원인이 수면 무호흡증이라는 걸 깨닫지 못하기 쉬워요.

그저 잠을 깊게 못자고 있구나 정도로만 생각하고 수면 아로마 오일 등을 찾아서 도움받으려고 하는 거죠.

하지만 수면무호흡증은 비만이 원인인 경우가 정말 많은 만큼 생활 습관이나 여타 건강 상태를 체크하는 것이 꼭 필요합니다.


혹은 하지불안증후군이라는 질병이 있는데, 다리에 벌레가 기어다니는 듯한 느낌이 들어 잠들기 어려운 병입니다.

이 경우에는 족욕이나 마사지, 온열팩 찜질을 해주는 게 도움이 된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아로마 오일의 릴렉스시켜주는 향보다는 로즈마리, 주니퍼베리 등의 순환에 좋은 오일을 활용해서 마사지를 해주는 게 좋으리라 생각합니다.

3.

중요한 건 아로마 오일은 치료제나 약이 아닙니다.


너무 당연한 얘기지만 불면증이 심하면 병원에서 진단을 받고 약을 먹는 게 맞아요.

내 상태와 증상에 맞춰 처방받은 약을 먹는다 해도 낫지 않는 경우가 정말 많은데, 아로마 오일을 하나 쓴다고 해서 바로 극적인 변화를 느끼게 되기는 어렵다고 생각해요.


해외에서는 아로마테라피가 대체의학으로 주목받고 있기는 하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만큼 보조적인 수단으로만 봐주시고 다른 다양한 노력들을 함께 해주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간혹 가다 유달리 효과를 크게 느끼시는 분들도 계신데요.

이런 경우는 아주 운좋게, 본인에게 딱 필요했던 효과를 아로마 오일을 통해 얻게 된 희귀한 케이스라고 봐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4.

그렇다면 불면증을 위해 함께 하면 좋을만한 노력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조금이나마 제가 알고 있는 지식을 공유해볼게요.

1) 아침에 일어나면 빠르게 햇빛을 받으세요.

밤에 잠을 잘 자려면 교감신경이 가라앉고 부교감신경이 활성화되며 멜라토닌이 분비되어야 하죠.

<당신의 뇌는 최적화를 원한다>라는 책을 읽어보시면 관련 내용을 더 자세히 알 수 있는데요.

아침이 되면 잠에서 깨고 밤에는 잠이 오는 우리의 생활 패턴, 즉 일주기리듬은 아침에 햇빛을 보는 시간을 기준으로 세팅이 된다고 해요.

형광등 정도의 빛이 아니라 그보다 훨씬 강한 햇빛을 아침에 받으면 세로토닌이 분비되기 시작하고, 그로부터 15시간 후에 멜라토닌이 분비된다고 합니다.

그러니 아침에 아무리 일찍 일어난다고 해도 햇빛을 충분히 받지 않으면 멜라토닌이 제대로 분비되지 않으며 잠에 들기 어려울 수 있어요.

아침에 일어난 후에 잠깐이라도 동네 산책을 하고 들어오시면 정말 좋을 것 같습니다.

2) 자기 전에 뒷목과 얼굴 근육을 부드럽게 마사지해주세요.

불안감, 긴장감 등으로 인해 잠들기 어려운 분들 계시죠?

이런 감정들은 뇌의 '편도체'가 활성화되어 있을 때 느낄 수 있는 감정인데요.

광대뼈 밑의 턱과 얼굴 근육, 뒷목과 어깨 근육은 뇌신경계 편도체와 직접 연결되어 있어 이 부분을 릴렉스시켜주는 것만으로 편도체를 직접적으로 안정시킬 수 있다고 합니다.

실제로 자기 전에 이 근육을 부드럽게 마사지해주는 것만으로 감정적으로도 안정된 상태가 되는 걸 느끼실 수 있을 거에요.

3) 잠이 오지 않을 때는 억지로 자려고 하지 말고 침대 밖으로 벗어나세요.

불면증을 치료하려면 약만 먹을 것 같지만 수면에 대한 잘못된 생각과 행동을 바로잡고 올바른 습관을 들이는 치료를 병행하게 되는데요.

이런 걸 '인지행동치료(CBT)'라고 합니다.

즉, 다시 말하면 병원에서 치료법으로 쓸만큼 우리의 생활방식을 개선하는 것만으로도 크게 나아질 수 있다는 뜻이겠죠.

물론 개인이 전문적인 지식 없이 임의로 행하면 오히려 잘못된 방향으로 가게 될 수도 있겠지만, 찾아보니 간단히 실천할 수 있는 것도 몇 가지가 있었어요.

그 중에 한가지가 잠이 오지 않을 때 침대 밖으로 잠시 떠나는 건데요.

불면증이 있으신 분들은 더더욱 잠이 안올수록 스트레스를 받고, '자야 하는데 왜 잠이 안오지?'라는 생각으로 더 잠에 들기 어려워지는 악순환에 빠지는 경우가 많으시죠.

그럴 땐 억지로 잠을 청하려 하기보단 자리를 옮겨 잠시 책을 읽거나 명상을 하는 등 마음을 편하게 만들어주는 다른 행동에 집중한 뒤에 돌아오는 게 오히려 좋습니다.

아마 자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는 데 도움이 되실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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