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남긴 것들
2020/12/23-수요일-AM 9:00
9시 정각이 되자 문자가 왔다.
안녕하십니까 000 보건소입니다. 김충하 님,
검사 결과가 음성으로 나와 안내 문자 드립니다.
음성이 나올 거라고 믿고 있었지만, 막상 음성이라는 문자를 받으니 너무나도 기뻤다. 인터넷을 찾아보니 음성은 문자로, 양성은 직접 전화로 안내해준다고 한다. 음성 문자를 받고서 곧바로 가족들에게 알리고는 병원에 갈 준비를 했다. 화요일 저녁에 자주 가는 병원 의사 선생님께 연락하여 약을 대리처방받아서 먹고는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몸살 기운이 있어 주사나 수액 치료를 받고 싶었기 때문이다. 샤워를 하고 죽을 먹고서 차를 몰고 병원으로 향했다.
병원에 도착해 열을 재보니 해열제 덕분에 정상 체온이었다. 의사 선생님의 진료를 받고 수액 치료를 처방받아서 수액을 맞았다. 평일 오전이다 보니 사람이 많지 않았다. 치료실에서 홀로 조용히 2시간 동안 수액을 맞으며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수액을 맞고 나니 한결 개운했다. 집으로 돌아와 간장계란밥을 만들어 먹었다. 의사 선생님이 너무 안 먹거나 죽만 먹으면 변비가 생길 수도 있으니 천천히 밥을 먹어보라고 했다. 속은 괜찮았기에 간장계란밥 정도는 부담이 덜 할 것 같아서 먹어보았는데, 다행히 별 탈은 없었다.
점심 약을 먹고 잤다. 컨디션이 괜찮으면 저녁 과외를 갈 생각이었는데, 갔다가는 컨디션이 더 무너질 것 같아서 어절 수 없이 취소했다. 아픈 것이 죄는 아니지만 자기 관리도 실력이라는 말이 다시 한번 크게 다가왔다. 결국 아프면 경제적으로든 육체적으로든 그 피해는 내가 감당해야 한다. 좀 괜찮아지면 조금씩 운동을 다시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침대를 벗어나 저녁을 먹었다.
2020/12/29-화요일-AM 9:00
장염에 걸린 지 이제 일주일이 지났다. 그사이 약을 한 번 더 처방받아서 계속 복용 중이다. 노로바이러스 성 장염이라 그런지 쉽게 낫지를 않는다. 그래도 정상적으로 과외 수업을 나가고 밥도 기름기 많은 음식은 여전히 먹지 못하지만 조금씩 원래 먹던 식단대로 먹고 있다.
일주일 정도 아파본 게 꽤 오랜만이다. 작년에는 감기에 걸려서 종종 아팠던 적이 있었는데, 올해 마스크를 일 년 내내 착용하고 독감 백신도 맞아서 그런지 감기 걸린 적은 한 번도 없었다. 빠르게 나아지지 않아서 답답하기도 하지만 코로나 양성이 아니라는 사실을 떠올리며 스스로를 다독였다. 열이 났던 일주일 전 그날 코로나 검사를 빠르게 받기를 잘했다는 생각을 했다. 그렇게 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지만, 확진될까 봐 두려워 집에서 쉬며 증상 관찰을 했다면 오히려 더 괴로웠을 것이다. 증상이 나타나면 두려워하지 말고 바로 검사를 받는 것. 그것이 펜데믹 시대에 나와 가족 그리고 사회를 지키는 유일한 방법이 아닐까.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2020년의 12월.
지금도 온 힘을 다하고 계실 의료진들과 방역에 힘쓰며 일상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든 사람들.
우리가 아무 걱정 없이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는 시간이 돌아오기를 바라는 것밖에는 새해 소원으로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다.
2021년에는 부디 모두 건강하게 일상으로 돌아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