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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퀀트대디 Jul 10. 2021

금융? 이제 당연히 코딩은 기본이지

전세계 최고 명문대학 중 하나인 런던정치경제대학교가 가지고 있는 특징은 바로 컴퓨터 과학에 대한 어떠한 수업도 제공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런던에 위치한 주요 글로벌 투자은행들에 인재를 공급하는 이 학교는 사실 유럽권 내에서 사회과학으로 명성이 자자하다.


그런데 한 가지 아이러니한 점이 하나 있다. 그것은 바로 런던정치경제대학교가 코딩을 배우는 매우 큰 학생집단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최근 런던정치경제대학교를 졸업한 잭 리는 무려 1600명으로 구성된 세계에서 가장 큰 구글 학생 개발자 동아리를 만들었다. 전하는 바에 따르면, 이 동아리는 학생들에게 파이썬으로 코딩하는 방법을 가르치며, 코딩을 할 줄 아는 학생들을 관심있어 하는 금융회사들과의 간담회도 지속적으로 개최하고 있다고 한다.


이 동아리의 성공 요인은 바로 금융 전공을 하는 학생이라도 코딩을 할 수 있게끔 도와준다는 점이다. 오히려 역으로 학교 측에서 작년부터 이러한 데이터 사이언스 니즈의 요구에 부응하여 새로운 과목들을 신설하고 있는 실정이다. 문제는 수업보다 동아리의 인기가 훨씬 더 높다는데 있다. 세상이 이미 빠르게 변화해가고 있음을 학생들은 기가 막히게 알고 있는 것이다.


이미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신입을 뽑아서 가르치는 여러 가지 프로그램 중 파이썬을 포함시켜 놓은지 오래다. 이러한 현상은 골드만 삭스, 제이피 모건, 시티은행 너나 할 것 없으며, 어떠한 종류의 포지션이나 직무던지 상관이 없다. 이제 코딩이라는 것은 새로운 엑셀이 되어가고 있다. 엑셀을 사용할 줄 아는 것이 당연하게 생각되어 왔던 것처럼, 코딩 또한 점점 그렇게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생각해보라. 엑셀을 사용할 줄 모르는 어르신들과 일하는 것이 얼마나 답답한지를. 기본적인 코딩을 할 줄 모른다면 결국 10년, 20년 뒤 당신은 바로 그 어르신이 될 것이다.


불과 5년전만 해도 금융권 채용공고에서 파이썬이란 단어는 아무리 눈을 씻고 찾아봐도 찾을 수 없었다. 불과 5년 전의 일이다. 지금은 어떤가. 퀀트와 관련된 채용공고에 파이썬이라는 단어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은 그 회사의 후진적인 면모를 대놓고 드러내는 지표가 되어버렸다. 이제 은행들의 신입 모집은 IT 포지션이 전부다. 이유는 단순하다. 지점에서 띵동~하는 행원이 더이상 필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 잘생긴 할아버지가 누군지 아는가? 바로 프랑스계 투자은행 소시에떼 제네랄의 CEO 프레드릭 우데아다. 이 할아버지는 계묘년(63년) 토끼띠임에도 불구하고, 파이썬 프로그래밍을 배우고 있다고 한다. 참으로 글로벌 투자은행의 수장다운 면모가 아닐 수 없다. 환갑이 다 되어 가는 나이에 파이썬을 배우는 이유에 대해 그는 이렇게 밝혔다.


"마,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금융권에서 억수로 중요하다 않카나. 그런 의미에서 나가 모범을 보여야 되지 않겄나?"


월가의 사자라고 불리던 잭 드레퓌스는 이런 말을 남겼다.


"당신이 상행 에스컬레이터에 타고 싶다면, 하행보다는 상행 에스컬레이터에 탄 사람에게 돈을 걸어야 한다."


현재의 상행 에스컬레이터는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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