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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퀀트대디 Jun 14. 2022

OECD 경기선행지표를 활용한 주식 베타 전략


# OECD 경기선행지표란?

OECD 경기선행지표란 말 그대로 OECD에서 작성하는 경기판단을 위한 지수이다. 이 지표는 현재 기준으로 총 39개 국가에 대해 산출하고 있으며, 평균 주당 노동 시간, 신규 수주, 소비자 예상, 주택 허가 건수, 주가, 금리 스프레드 등과 같이 일반적으로 경기의 움직임보다 앞서 움직이는 선행지표들을 조합하여 전체 경제의 강건함을 측정하고 있다. OECD 경기선행지표는 한 달에 한 번씩 발표가 된다. OECD 경기선행지표는 당연히 OECD 홈페이지에서 다운로드가 가능하다.

전 세계 국가들의 OECD 경기선행지표 추이


# 확산 지수

확산 지수(Diffusion Index)는 전 세계 국가들의 경기가 얼마나 동조화되어 상승하고 있는가를 측정하기 위한 지표이다. 확산 지수를 계산하는 방법은 매우 간단하다. 전 세계 국가들 중에서 저번 달에 비해 경기선행지표가 상승한 국가들의 비중이 얼마나 되는지를 계산하기만 하면 된다. 가령, 이번 주에 발표된 5월 경기선행지표 데이터를 보았을 때 만약 38개 국가들 중에서 OECD 경기선행지표가 지난달에 비해 개선된 국가가 19개 국가였다면 확산 지수를 0.5가 되는 식이다. 이 확산 지수는 글로벌 경제의 온도를 측정할 수 있는 가늠자 역할을 한다. 확산 지수는 0부터 1까지의 값을 가지게 되며, 만약 이 값이 1이라면 모든 국가들의 경기가 개선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반대로 0이라면 모든 국가들의 경기가 안 좋아지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OECD 경기선행지표를 통해 만들어낸 확산 지수


# 확산 지수를 활용한 주식 베타 전략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확산 지수는 시장국면분석의 도구로 사용할 수 있으며, 이를 주식 베타 전략의 필터로 활용한다면 위험 조정 수익 관점에서 더 나은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 확산 지수를 활용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확산지수를 계산해서 이를 주식 베타 전략의 베팅 사이즈로 사용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만약 현재의 확산지수가 0.5라고 한다면 내 전체 가용 자본의 50%만을 주식에 투자하는 방식이다. 글로벌 경기가 너무 좋아져서 확산지수가 1이 된다면 자동적으로 베팅 사이즈는 가용자본의 100%가 된다. 아래의 두 그래프는 각각 S&P 500 지수 및 해당 전략의 성과와 역사적 낙폭 수준을 보여주고 있다. 위험 조정 관점에서 보았을 때 필터가 적용된 주식 베타 전략이 더 나은 샤프 비율을 보여주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최대 낙폭 또한 20% 언저리에서 제한되고 있다. 확산 지수는 역사적으로 대부분의 하락장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도구임을 알 수 있다.


# 방어적 전략 최대의 적, FOMO

이 전략은 방어적 전략의 대표적인 케이스이다. 올해 같은 하락장에서 이러한 방어적 전략은 자신의 자산을 안전하게 보호해 줄 방어구가 되지만, 시장이 정상화되고 주가가 우상향을 그리기 시작하면 사람들의 관심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진다. 옆에서 내 주변 사람들이 화끈하게 수십, 수백 퍼센트의 수익률을 올리고 있는데 그걸 가만히 지켜보기에는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기 때문이다.


기관투자자들의 입장도 크게 다르지 않다. 투자 매니저들이 윗선에 불려가 욕을 호되게 먹는 경우는 크게 두 가지인데, 하나는 장이 박살 나고 있는 경우 방어하지 못했을 때, 또 다른 하나는 시장이 너무 좋아서 대호황장이 펼쳐졌는데 깨작깨작 수익을 벌다가 상대적 성과가 박살 나는 경우다. 왼쪽에는 천 길 낭떠러지가 펼쳐져 있고, 오른쪽에는 불타는 용암지대가 입을 벌리고 있는 형국이라고 할 수 있다.


방어적 전략은 위험 조정 수익 관점에서 매우 매력적인 전략이기 때문에 왜 사람들은 이렇게 좋은 전략의 알파가 아직까지도 존재할 수 있는가에 대한 의구심을 품지만, 사실 이를 가능케 하는 것은 결국 인간의 본성이다. 수십 년 치의 백테스팅 결과를 통해 검증을 해보고 합리적인 생각을 도출해 내도 결국 인간은 눈앞의 단기적인 결과에 심리가 휘둘리기 마련이다. 코로나 이후 최근 3년간의 시장 상황은 이러한 인간 본성이 여실히 드러나기에 충분한 기간이었다. FOMO와 돔황챠의 황금빛 콜라보라고나 할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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