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퀀트대디 Apr 08. 2023

크리에이터의 시대, 크리에이터 이코노미

# 곧 다가올 '에브리원 크리에이터'의 세상

우리 호모 사피엔스는 근본적으로 무언가를 창조하길 원하는 종이다. 우리 인류는 원시 시대 때부터 우리가 원하는 것 혹은 보았던 것들을 상상을 통해 가상의 산물로 재창조해왔다. 알타미라 동굴벽화나 라스코 동굴 벽화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창작 활동이라는 것은 지구상의 다른 종들과 우리를 구별해 주는 우리 인류에 내재된 근원적 본능이다. 우리 인류는 이처럼 자연적으로는 존재하지 않았던 것들을 새롭게 창조하고 창작해냄으로써 지금과 같은 고도로 발전된 현대 문명을 이룩할 수 있었다.

알타미라 동굴벽화

인터넷과 스마트폰 같은 기술의 발달로 인해 이제는 이러한 창작의 욕구를 마음껏 펼치며 또 그러한 창작 활동으로 인해 경제적 활동을 충분히 영위하며 살아갈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특히나 코로나 이후 비대면 환경이 훨씬 더 익숙해지면서 디지털 세상의 콘텐츠가 가진 영향력은 점점 커져갔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크리에이터의 수는 약 3억 명에 달한다고 하며, 이는 미국 전체 인구와도 맞먹는 숫자이다. 또한 지금 이 순간에도 크리에이터의 수는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크리에이터 이코노미라는 특이점이 온 셈이다.


신간 『크리에이터 이코노미』는 현재의 상황과 앞으로 다가올 다소 미래학적인 전망을 통해 이제는 모두가 크리에이터가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설파한다. 또한 이 책은 크리에이터와 그 팬들이 모여 함께 만들어나가는 하나의 경제 생태계, 즉 크리에이터 이코노미가 어떤 방향으로 만들어져갈지, 또한 이 속에서 크리에이터는 어떤 생각과 방식으로 콘텐츠를 기획하고 만들어나가야 할지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



# AI, 크리에이터에겐 최고의 도구이자 파트너

최근 챗GPT를 위시한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인공지능이 결국엔 인간의 일자리를 없애고 인류를 종국엔 파멸로 이끌 것이라는 다소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 책에서도 말하고 있듯이 나 또한 AI가 인간을 완벽하게 대체하지는 못할 거라고 생각한다. 인간과 AI의 관계는 그보다는 오히려 마치 아이언맨과 그의 인공지능 비서 자비스의 관계처럼 될 가능성이 높다. 인공지능이 인간을 대체하지 못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왜냐하면 인공지능이 못하는 것을 우리 인간은 할 수 있기 때문인데, 그것은 바로 새로운 문제를 만들어내고 또 새로운 질문을 하는 능력이다.


문제를 푸는 것은 이제 인공지능이 우리보다 훨씬 더 잘한다. 하지만 질문을 하고 문제를 만들어내는 것은 인간 고유의 영역이다. 인간이 이렇게 끊임없이 새로운 질문을 할 수 있는 이유는 인간 스스로가 존재론적 인식을 할 줄 아는 존재이기 때문에 그렇다. 결국 인간이 가지고 있는 창의성의 진정한 의미는 바로 문제를 정의하는 능력이며, 이 능력은 호모 사피엔스의 선천적인 능력이다.


결국 챗GPT는 단지 도구에 불과하다. 과거에 파워포인트와 엑셀, 그리고 포토샵 같은 것들이 메인 도구였다면 이제는 그것이 챗GPT로 대체되었을 뿐이다. 새로운 기술은 인간 전부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세상과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는 인간만을 도태시킬 뿐이다. 인류 역사를 돌이켜보면 새로운 기술이 등장했던 시기에 이러한 잡음은 언제나 있어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인류는 언제 그랬냐는 듯 이러한 발전에 잘 적응해왔고 새로운 경제 생태계를 만들어왔으며 이에 따라 이전까지는 보지 못했던 새로운 종류의 직업들이 만들어졌다. 작금의 상황은 과거 역사 속에서도 여러 번 있었던 매우 정상적인 과도기적 상황일 뿐이다.


미래에는 단순 반복적인 대부분의 일들이 전부 인공지능에 의해 자동화가 될 것이고, 모든 인류는 앞으로 그 옛날 아테네의 시민들이 그랬던 것처럼 철학과 문학, 예술 같은 사유 활동에만 몰두하게 될 수도 있다. 그리스 시대에는 시민으로 인정된 소수의 사람들만 자유인들의 학문인 이른바 인문학을 향유했다면, 이제는 모든 사람들이 크리에이터라는 새로운 자유인의 신분으로 거듭나게 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 우리 자녀들의 시대에는 스스로 질문하고 문제를 만들어나갈 수 있는 능력인 인문학적 소양을 기르는데 교육의 초점이 맞춰질 것이다. 왜냐하면 좋은 콘텐츠란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콘텐츠이며,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서는 인간에 대한 본질적인 이해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모두가 크리에이터가 되어야 하는 사회에서는 독서와 글쓰기, 그리고 사유하기가 영어 단어나 수학 공식을 외우는 것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 인공지능은 결국 인문학에 기반한 우리의 독창성과 창작 욕구를 오히려 증강시켜주고 폭발력을 가질 수 있게 만들어주는 최적의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다.



# 크리에이터의 시대, 나만의 콘텐츠를 만들고 지속하는 방법

아틀리에 벤처스 창업자 리진이 말하는 것처럼 이제 미래에는 어떤 일을 하든 간에 그것은 크리에이터의 속성을 반드시 가지게 될 것이다. 이미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사회에서는 소비자들이 단순한 경제적 효익만을 따지기보다는 그 상품과 서비스가 내포하고 있는 의미에 더 많은 가치를 부여한다. 이제 좋은 상품과 서비스란 사용자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상품과 서비스를 의미한다.


그렇다면 이처럼 의미와 공감이 훨씬 더 중요한 크리에이터의 시대에서 경쟁력을 갖춘 나만의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방법은 간단하다. 그것은 바로 콘텐츠 제작자인 크리에이터 자신이 관심 있고 좋아하는 주제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이다. 공감을 불러일으키기 위해서는 크리에이터 자신이 자신의 콘텐츠에 엄청난 애정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내가 먼저 좋아해야만 남들도 좋아해 줄 수 있는 법이기 때문이다. 이는 다시 말해, 크리에이터가 자기 콘텐츠에 대한 제1호 팬이 되어야 한다는 말이다. 스스로가 자기 콘텐츠의 제1호 팬이 되어야 하는 이유는 다름 아닌 콘텐츠의 지속성에 있다. 아무리 돈이 되는 콘텐츠, 남들이 좋다고 말하는 콘텐츠라고 하더라도 내가 그 콘텐츠를 만들면서 즐겁지 않다면 언젠가는 반드시 오게 되는 데스 밸리에서 꾸준히 지속을 하기가 굉장히 어려워진다.


그렇기 때문에 일단 내가 재미를 느끼는 분야에서부터 시작을 해야 한다. 결국 콘텐츠 크리에이터의 이상향은 이키가이(Ikigai)인데 이 이키가이에도 순서가 있다. 이키가이의 구성요소에는 좋아하는 일, 잘하는 일, 세상에 필요한 일, 돈이 되는 일, 이렇게 네 가지가 있는데 결국 이들 중 가장 1순위는 바로 좋아하는 일이다. 콘텐츠의 영향력과 경제력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결국 지속성과 일관성이 중요한데 이를 가능케 하는 것은 바로 덕업일치이다.

이키가이 다이어그램

결론적으로 크리에이터 이코노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개인의 취향이 될 것이다. 요즘 유튜브 세상에는 정말 이런 것까지 콘텐츠가 될 수 있구나 할 정도로 굉장히 이색적이고 생각지도 못한 콘텐츠들이 즐비해있다. 또한 더욱 놀라운 것은 이렇게 마이너한 영역에서조차 엄청난 팬덤이 존재하며 이것이 또 엄청난 경제 효과를 유발한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크리에이터 이코노미 사회에서는 이제 더 이상 남의 눈치를 볼 필요가 없으며 다수의 시선과 사고방식에 나를 억지로 끼워 맞출 필요가 없어진다. 오히려 반대로 나만의 생각, 나만의 개성, 나만의 선호가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낼 수 있는 힘이 될 수 있다. 그렇기에 앞으로 도래할 크리에이터 이코노미는 어떻게 보면 자아실현의 관점 보았을 때 가장 이상적인 형태의 사회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결국 여기서 제일 중요한 것은 '진정한 나다움'이기 때문이다.

작가의 이전글 퀀트의 시선으로 바라본 부동산 투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