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둡고 컴컴한 밤 하늘을 아름답게 만드는 조건
불꽃같은 인생을 살았는데, 금방 사라져버리네
- JTBC [캠핑클럽] 중 이효리의 말 -
올 여름을 싹쓰리한 어느 슈퍼스타는 밤 하늘을 아름답게 수 놓는 불꽃들을 보며 이렇게 말했다. 그녀의 인기를 보고 자란 필자로서는 그녀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는 문장이었다.
타올랐다 사라지는 불꽃의 생애가 인간의 생애와 닮았기 때문인지 이처럼 사람들은 종종 인생을 불꽃에 비유하곤 한다. 그런데 그것만 닮았을까. 밤 하늘의 불꽃놀이를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으면 우리는 타올랐다 사라지는 불꽃의 생애보다 형형색색의 불꽃색에 더욱 매료되었음을 깨닫는다.
불꽃이 우리에게 다양한 색을 보여줄 수 있는 이유는 불꽃놀이의 주 재료인 금속원소들이 자신만의 고유한 불꽃색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은백색의 알루미늄(Al)과 빨간색의 리튬(Li)과 스트론튬(Sr), 노란색의 나트륨(Na)과 주황색의 칼슘(Ca), 황녹색의 바륨(Ba)과 보라색의 칼륨(K), 청록색의 구리(Cu)와 파란색의 세슘(Cs)등이 대표적이다. 각기 다른 원소들이 어둡고 컴컴한 밤 하늘 속에서 자신의 색을 내며 타오른다. 그리고 이것들이 서로 조화롭게 어울릴 때 밤 하늘은 비로소 아름다워진다.
우리 삶의 모습도 이와 마찬가지다. 이 땅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는 자신만의 고유한 색깔을 가지고 살아간다. 생김새, 피부색, 문화, 종교 등이 다른 개개인이 모여 하나의 사회를 이루었다. 그러다 보니 곳곳에서 정치적, 경제적, 문화적 이해관계에 따라 충돌이 일어날 수 밖에 없다. 불꽃놀이가 아름답게 느껴지는 것은 알록달록한 불꽃들이 조화롭게 어울리기 때문이듯, 우리 사회가 아름답기 위해서는 다양한 목소리가 한데 어울러져야함을 기억하자. 어울리고자하는 노력이 절실히 필요한 요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