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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 10. 2021
평범한 직장인들이 민족학살에 참여했다.
geno (인종, 속성)
제노사이드(영어 genocide)는 나치의 유태인 학살처럼 인종, 이념, 종교 등의 이유를 들어 한 집단 구성원을 절멸시키려고 학살하는 반인륜 범죄를 말한다. 스페인어로는 genocidio[헤노씨디오]다. 인종을 뜻하는 geno-와 -cidio(자르다, 죽이다.)가 합성된 단어이다.
인류의 민낯 민족학살
인류의 역사 속에서 민족을 말살하기 위해 학살을 자행했던 것은 생각보다 많이 일어났다. 일일히 다 거론하기 힘들 정도다. 실제로 내용을 파고들어가면 사람의 잔혹성에 몸서리치게 된다.
[대표적인 민족학살 사건들] .... 일부만 민족학살을 찾아보아도 너무 많다.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
1931년 평양화교 학살(일제강점기 평양에서 일어난 학살극)
관동 대지진 조선인 학살사건
일본의 난징 대학살, 일본의 마닐라 대학살
다르푸르 학살(수단이 주도한 학살)
동티모르 학살
미얀마 로힝야족 학살
르완다 내전(1994년 후투족의 일방적인 투치족 학살)
발칸 반도 무슬림 대학살(불가리아에서 튀르크계 무슬림 학살. 50만~100만명 추산)
보스니아 전쟁(세르비아군이 무슬림 보스니아인 학살)
나치 독일 홀로코스트(유태인을 비롯한 유럽 인구 1100만명 학살)
벨라루스 학살(나치 독일이 밸라루스 주민 학살)
서파푸아 학살(인도네시아가 서파푸아 이리얀자야 학살)
아르메니아인 대학살(오스만 제국에서 자국 내의 기독교 신자인 아르메니아인 학살)
세르비아인 제노사이드(크로아티아 독립국의 우스타샤가 주도한 크로아티아내 세르비아인 학살)
유고슬라비아의 크로아티아인 학살
유대인의 팔레스타인 학살사건
청나라의 준가르인 학살(준가르인 90% 학살)
캄보디아 제노사이드(킬링필드로 유명한 크메르 루주 공산정권 치하에서 일어난 제노사이드)
코소보 전쟁(세르비아에서 독립을 주장하는 알바니아인 학살)
타지키스탄 내전(동부의 파미르인들을 대상으로 한 인종학살)
호잘리 대학살(1992년 아르메니아군이 호잘리의 아제르바이잔인 학살)
평범한 직장인들도 참여한 독일 홀로코스트
가장 끔찍한 대량 민족학살(스페인어 genocidio)은 2차 세계대전 때 나치 독일이 1100만 명을 학살한 ‘홀로코스트’다. 유럽 유태인의 70%에 해당하는 600만 명이 희생되었다. 유태인 어린이 백만 명이 죽었으며, 여자 2백만 명, 남자 약 3백만 명이 죽은 것으로 파악된다. 나치는 유태인 학살을 위해 1940년 폴란드에 아우슈비츠 강제수용소를 만들어, 유태인들은 열차로 도착하는 즉시 가스실로 보내졌다. 나치는 샤워를 하라며 옷을 벗게 한 뒤 가스실에서 한번에 약 2000명씩 학살하고 시신은 소각로에서 불태웠다.
<아유슈비츠 수용소에 도착한 유태인들, 곧 가스실로 이동하게 된다.>무서운 것은 우리 주변에 있을법한 평범한 직장인들이 대학살 과정에 참여를 했다는 것이다. 인륜을 저버리는 잔혹한 일인 줄을 알면서도 상사의 명령을 따라 태연하게 이러한 범죄에 동참한 것이다.
* 교회와 내무부 직원들은 유태인들을 추적할 수 있도록 출생기록을 제공하였다.
* 교통부 소속 직원들은 강제수용소로 이송할 죽음의 기차편을 운영하였다.
* 제약 회사 직원들은 강제수용소에 수용자에게 생체실험을 자행했다. 학살에 필요한 유독 가스를 제공했다.
* 건설 업체 직원들은 집단 학살이 이루어지는 화장터 건설계약권을 따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였다.
* 수용소 직원들은 학살된 사망자 수치를 정밀하게 측정하고 관리했다. 시체를 태우고 범죄를 은익하였다.
* 중앙은행 직원들은 학살된 수용자들의 소지품을 처분하여 돈세탁을 했다.
모두 군인이 아니었다. 독일의 평범한 직장인들이 대학살에 거리낌없이 참여한 것이다.
독일의 완성된 관료제도가 직장인들을 범죄로 내몰았다는 분석이 있다. 정교한 관료제도 안에서 직장인들은 철저하게 자신의 역할을 수행하는 데 집중했다는 것이다.
아웅산 수치 여사는 가해자인가? 피해자인가?
불교국 미얀마에는 12세기부터 국경 부근에 이슬람교를 믿는 로힝야족이 거주해 왔다. 1948년 독립 이후, 미얀마는 국경 부근에 거주해 온 로힝야족을 불법 이민자로 간주했다. 불교도와 무슬림의 뿌리 깊은 갈등이 반영됐다. 로힝야족에게 외국인 신분증만 발급해 취업과 교육 기회를 박탈했다. 철저한 차별이 이루어졌다.
로힝야족 일부는 무장세력이 됐고, 2017년 8월 이들이 미얀마 경찰 초소를 습격한 것을 계기로 미얀마군의 대규모 토벌이 시작됐다. 토벌 당시 미얀마 군 상관들이 “어린이든 어른이든,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을 죽여라”는 지시를 했다는 작전 참여 군인의 양심증언이 나왔다.
2017년 8~9월 두 달에 걸친 토벌 작전으로 어린이 730여명을 포함해 최소 6700여명의 로힝야 족이 사망했다. 로힝야족 75만명이 방글라데시, 인도네시아 등으로 쫓겨나 난민 생활을 하고 있다.
1991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아웅산 수치도 로힝야족 학살 문제는 옹호하는 입장이다. 그녀는 2019년 12월 헤이그 국제사법재판소(ICJ) 법정에 출석해 “범죄 정의를 실현하는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이뤄진 결단”이며, "집단 학살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국제사회에서는 아웅산 수치의 노벨상을 박탈해야 한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미얀마는 제노사이드 혐의로 유엔 최고법정인 국제사법재판소(ICJ)에 제소된 상태이다.
아웅산 수치 여사는 로힝야족 학살 문제에 있어서는 가해자 입장이나, 현재는 미얀마군의 군부 쿠데타 상황에서는 가택구금되어있는 피해자이기도 하다. 선과 악, 자유와 탄압 관점에서 판단을 하기 힘들게 만드는 이중적인 상황이다. 그녀는 가해자인가? 피해자인가?
스페인어 genocidio[헤노씨디오]에 쓰다보니 인류의 끔찍한 역사를 언급하게 되는 것 같다.
앞서 말한대로 스페인어 genocidio는 인종을 뜻하는 geno-와 -cidio(자르다, 죽이다.)가 합성된 단어이다.
[그리스어 어원]
geno 뿌리, 기원, 속성, 생산하다
□ genocidio[헤노씨디오] : geno(민족, 종족) + cidio(죽이다) * [영어] genocide
- geno에는 '민족, 종족'이라는 의미가 있다. ‘자르다. 죽이다’라는 뜻인 'cid'가 합쳐 민족학살이 된다.
genocidio 민족말살, 민족학살
□ hidrógeno[이드로헤노] : hidró(그리스어 어원, 물) + geno(생산하다, 기원, 속성) * [영어] hydrogen
- '물을 생산하다', '물의 속성을 가진'이라는 뜻이다.
hidrógeno 수소 (원소기호 H)
□ nitrógeno[니뜨로헤노] : nitró(그리스어 어원, 질산) + geno(생산하다, 기원, 속성) * [영어] nitrogen
- '질산을 생산하다', '질산의 속성을 가진'이라는 뜻이다.
nitrógeno 질소 (원소기호 N)
□ oxígeno[옥씨헤노] : oxí(그리스어 어원, 산성(酸性)) + geno(생산하다, 기원, 속성) * [영어] oxygen
- '산(酸)을 생산하다', '산(酸)의 속성을 가진'이라는 뜻이다.
oxígeno 산소 (원소기호 O)
▼ <빨래 끝~!>이라는 광고 카피로 유명했던 <옥시크린(OxiClean)>은 산소계 표백제이다.
□ halógeno[알로헤노] : haló(그리스어 어원, 소금) + geno(생산하다, 기원, 속성) * [영어] halogen
- '소금을 생산하다'라는 뜻이다. 할로겐은 1족원소인 리튬(Li), 나트륨(Na), 칼륨(K)과 같은 알칼리금속원소들과 결합을 잘하여 소금과 같은 염을 만드는 성질을 가진다. 우리가 흔히 아는 할로겐 전구는 백열전구의 봉입 가스에 미량의 할로겐 족 가스를 첨가한 것을 말한다.
halógeno 할로겐의, 할로겐 전구, 조염원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