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과장은 조직과 팀의 분위기를 주도한다. 동료들은 김 과장과 함께 일을 하고 싶어한다. 임원들도 항상 김 과장을 데리고 비즈니스 미팅을 간다. 회사 내에서도 좋은 평판을 유지하고 있다. 한마디로 조직의 '인싸'다. 김 과장에게 직장생활의 노하우를 물어보았다. 의외의 대답이 나왔다. 자신은 남들이 생각하는만큼 말을 잘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말하기에는 자신이 없다는 것이다. 대신 '리액션에 신경을 쓴다'고했다. 상대가 하는 말에 귀를 기울인다. 진심으로 공감을 표현한다. 회의에서도 누가 발언을 하면 귀를 기울여 듣는다는 것이다. 공감하는 몸짓, 손짓, 눈빛을 사용하려고 노력한다. 진정성 있는 리액션이 김 과장을 조직 내에서 끌리는 사람으로 만들었다.
리액션을 잘하는 사람으로 오프라 윈프리를 이야기할 수 있다. 리액션의 여왕이다. 오프라 윈프리는 뉴스취재 기자로 활동하던 시절에 화재 현장에서 가족을 잃고 슬퍼하는 사람들과 같이 눈물을 흘렸다. 프로답지 못한 진행이라고 하여 뉴스에서 쫓겨났다.
토크쇼에서는 달랐다. 그녀는 게스트의 말에 자신의 비슷한 경험을 털어놓아 적극적으로 공감을 표현한다. 상대방과 공감대를 형성하여 어려운 이야기도 편히 할 수 있도록 돕는다. 게스트들과 함께 눈물을 흘리기도 한다. 심지어는 그녀 자신이 겪었던 성추행 경험을 고백하기도 했다. 오프라 윈프리를 토크쇼의 여왕으로 만든 비결은 리액션에 있었다.
리액션의 제왕인 국민 MC 유재석이 있다. <무한도전>, <해피투게더>, <런닝맨>을 보면 반복적 리액션을 사용한다. 게스트가 던진 말에 대해 "그래요?" “그러셨구나” “정말요?” 등의 대답으로 공감을 표현한다. 자신이 말을 많이 하기 보다는 출연자가 말을 많이 할 수 있도록 배려한다. 상대방의 말에 적극적으로 공감해준다. 지난 20년간 많은 MC들이 뜨고 졌지만, 유재석은 아직도 최고의 자리를 굳건하게 지키고 있다. 리액션은 유재석을 최고의 자리에 있게 만든 비결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