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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선하 Mar 01. 2024

정초기도회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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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초기도회향_다녀왔습니다


先 공양, 後 기도     

 

공양주 보살님캉 음식과 감정에 대한 수다꽃 피우고, 뒤늦게 법당에 발을 들였습니다. 모두 떠나고 홀로 앉은 법당을 둘러보니 참 고요합니다. 숨 쉬는 소리도 소음으로 들릴까 침묵하고 부처님 얼굴을 한동안 바라봅니다.           


바랄 게 많은지라,

내 소원 좀 들어달라고,

나도 모르게 울부짖을까 두려워,

좌복하고 회향계를 읽습니다.     


그래도

본색이 어미인지라

나에게 머무는 아이의 이름을 불러 부처님 전에 두고 두 손 모아 기도합니다.           

부디 이 아이들에게 가피를 내려 주세요

.

.

.

.          


불교상식, 궁금해? 궁금하면 풀어야죠!     


사찰에 가면,

여러 스님이 법당에서 법과 이치에 합당한 여래의 말씀으로 불교의식을 봉행합니다

이러한 의식의 시작을 입재 入齋라 하고, 그 끝을 회향 回向이라 합니다.     


중생회향 衆生廻向은 스스로 지은 선근공덕 善根功德을 다른 중생에게 회향하여 공덕의 이익을 나누는 것입니다. 불교에서 영가를 천도하기 위하여 불경을 독경하거나 사경하거나 기도 발원하는 것을 보게 됩니다.      


보리회향 菩提廻向은 스스로 지은 선근공덕을 회향하여 보리의 과덕을 얻는다는 의미로 나와 같은 중생들이 깨달음을 얻을 수 있도록 돕는 것입니다.      


실제회향 實際迴向은 스스로 지은 선근공덕을 중생의 정토왕생으로 향하여 무위적정한 열반을 얻고자 하는 것입니다. 그 실제는 바로 부처님의 가르침, 즉 진리를 따라 스스로 쌓은 공덕을 온전히 나로서 회향하여 나아가는 행위입니다     


회향은 공덕을 쌓는데 끝나지 않고, 그 공덕을 나누는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회향이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으로 나아가는 과정입니다. 나로서 나를 돕고 남을 돕는 이타적 자비행의 실천이라 하겠습니다. 기도를 회향함은 소원성취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내 의지와 노력으로 쌓은 공덕을 나누고 베풀어 더 나은 나를 찾아가는 것입니다. 오롯이 나 자신을 믿고 의지하여 내가 바라는 나의 삶을 이뤄 가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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