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데렐라, 광고회사에 출근하다

운동화 신고 온 신데렐라 시즌 2. 에필로그

by 민써니

Q. 시즌2로 돌아온 거 축하해. 3트만에 원하던 광고대행사 인턴십에 합격했는데 이번 기회가 네게 어떤 의미를 가지는 것 같아?


고마워. 일단 크게 두 가지 의미가 있는 것 같아.

삼성에서 만든 자회사이자 국내 최대 규모 광고대행사인 제일기획 알지? 내가 합격한 회사는 그 제일기획이 만든 외국계 자회사야.


나는 복수전공으로 광고홍보학을 선택했고, IAA Diploma라는 해외 졸업증까지 따면서 21살 때부터 AE를 꿈꿔왔어. 그리고 여러 인턴십과 사회생활을 하면서 스스로를 많이 알게 되었지.

나는 “체계는 중요하게 여기지만, 전통과 시스템에만 갇혀 움직이는 사람은 아니다. 오히려 그 안에서 자유롭게 토론하고 의견을 나누며 성장하고 성과를 만드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라는 걸 깨달았어.


그래서 이번 인턴십은 내가 관심 있던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경험하게 되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어. 무엇보다 내 행복을 내면에서 찾고, 그걸 인정받았다는 데에서 더 큰 의의를 느껴.


사람들은 내가 원하는 걸 다 이루고 사는 줄 알지만, 전혀 아니야.


사실 나는 성인이 되자마자 첫 실패를 맛봤거든. 원하는 대학에 가지 못했어. 재수는 부모님이 반대하셨고, 반수는 스스로 자존감이 너무 낮아져서 도전조차 할 수 없었지. 그때는 내 인생이 이미 실패했다고 믿었어.

매일같이 이불 속에서 눈물만 훔치던 나에게 엄마가 필라테스를 끊어주셨어. 처음엔 운동엔 관심도 없었고, 잘 못하면 혼나던 학창시절이 떠올라서 하기 싫었어. 그런데 그냥 ‘한 달만 다녀보자’는 1그램의 용기가 나를 바꿨어.


잘하지 못하는데, 잘하고 싶은 게 생겼다고 해야 할까. 원하는 대학은 아니었지만 꼭 가고 싶었던 영어영문학과에 진학했고, 이왕 이렇게 된 거 최선을 다해보자 마음먹었어. 그러다 8개의 장학금을 받았고, 광고홍보학을 복수전공했으며 해외 학위도 하나 얻었어. 유럽 교환학생도 다녀왔고, 외교부 산하 공기업 인턴을 마친 뒤 마침내 원하던 외국계 광고대행사 인턴십에도 합격했어.


부족한 현실에 잠식되지 않고, 행복은 내가 만들어낸다는 믿음으로 걸어왔더니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아. 이제는 그런 나 자신을 조금씩 인정해주기로 했어.

앞으로도 천천히 나만의 방식대로 성장해나가는 내 모습 많이 기록할게! 응원해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