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대입 실패 이야기 (1)
내가 졸업한 한림대학교는 나에게 있어서 지원한 대학 중 하위권이었고 내가 목표했던 in 서울권 대학도 아니었기에 나에겐 인생 첫 실패 같이 느껴졌다.
SNS를 열면 나를 제외한 모두가 행복해보였고 나만 빼고 모두가 원하던 대학에서의 새출발을을 준비하고 있는 듯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20살이 되던 해에는 코로나19 팬데믹 발생했고 내 세상에서 제일 소중한 친할머니의 임종까지 지켰다.
자아효능감은 바닥을 쳤고 지금 상황을 바꾸는 도전 (반수, 편입 등)을 고민하기에도 무력했다.
그러던 중 엄마가 나한테 근본적인 질문을 했다.
그 말을 듣고 고민했다.
‘SNS에 보여지는 학교 이름이 좋아보여서 당장 확신도 없는 길에 뛰어들었다가 그때도 행복하지 못하면 그때도 환경 탓을 하게 되지는 않을까?’
문제는 내 안에 있다는 것을 깨닫고 환경탓, 학교 탓을 하기 전에 내가 지금 처해있는 상황에서 행복해지기 위한 노력과 목표들을 고민하게 되었다.
살면서 처음으로 내가 하고 싶은 공부인 영문학을 공부를 해보고 싶다.
대학생이라는 안전한 신분 속에서 다양한 경험을 해보고 싶다.
유럽/미국 국가로 교환학생을 다녀와보고 싶다.
홀로 해외여행(유럽국가)을 해보고 싶다.
나도 부모님처럼 장학생이라는 타이틀을 받아보고 싶다.
맘껏 꾸미고 화장하고 밖에 다녀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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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대학생이 되어서 하고 싶은것들을 적어보니 지금 학교에서도 내가 노력한다면 충분히 할 수 있는 것들이었다. 그래서 다양한 목표들 중에서 지금 당장 할 수 있으면서 나에게 성취감을 가져다줄 수 있는 것들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운동, 독서, 글쓰기, 학업, 봉사 등 내가 관리할 수 있는 것들에 집중하는 과정에서 자아를 찾아가며 내면의 세상을 바꿔나가게 되었다.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내가 원망만 했던 나를 둘러싼 환경들이 바뀌기 시작했다.
전에는 꿈도 꿔보지 못한, 혹은 정말 꿈은 꾸는데 주변인들에게 부끄러워 말하지 못했던 마법같은 일들이 현실로 일어나기 시작했달까?
답답하고 싫게만 느껴졌던 학교 캠퍼스가 있는 춘천이 평화로워보이고,
무엇보다도 4년간 나 자신을 알아가는 과정을 통해 단순히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파악하는 것을 넘어 내 안의 잠재력을 깨닫고 내가 얼마나 멋진 기회를 불러올 수 있는지를 알게 되었다.
원했던 대학은 아니지만 그보다 더 멋진 교훈을 선사해준 학교에서 나의 20대 초반을 마무리할 수 있었음에 감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