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ckland NZ_San Pedro Cactus
오클랜드에 도착하고 삼일 뒤 장기투숙할 집을 구했다. 짐을 함께 옮겨주던 조쉬는 뒷마당을 구경하다 펜스 바깥쪽의 한 선인장을 보았다. “오 마약선인장이네” 산페드로라고 불리는 그 선인장은 끓여먹으면 환각효과를 불러일으킨다고 했다. 손을 뻗으면 닿을 거리여서 하나 뽑아가라고 장난쳤다.
꽃봉우리가 나와있는 것을 보고는 자기가 알기로는 7년에 한번만 꽃을 피우는 선인장인데 꽃이 피려나보다고 신기해했다. 몇 일 뒤 정말 선인장 세개에서 모두 폭죽이 터지듯 얼굴만한 꽃들이 피어났다. 학교선생님인 집주인 맥스에게 조쉬의 말을 전해주었다. 모르는 사실이었는데 흥미롭다고, 그러고보니 꽃을 보는 건 처음인 것 같다고 하셨다. 나는 그런 환각효과가 궁금했지만 한번도 자를 생각은 하지 않았다. 내가 이사를 갈 때까지 누구도 선인장을 건드리지 않았다. 몇일 뒤 꽃이 진 산페드로는 다시 다음 꽃을 기다리며 조용히 삶을 이어갔다.
이 글을 작성하며 이름이 맞는지 위키피디아를 보다 이름의 유래가 나왔다. "San Pedro cactus" – Saint Peter cactus. The name is attributed[by whom?] to the belief that just as St Peter holds the keys to heaven, the effects of the cactus allow users "to reach heaven while still on earth." 지구상에 있으면서 천국에 이르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효과를 천국행 열쇠를 쥔 세인트피터에 비교해 가져온 이름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