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필로그
브런치 작가 심사를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들어갔던 알림 페이지의 가장 윗줄에 [글 발행 안내] 라는 문구가 올라와 있었다. 용기를 내어 글을 발행해 달라는 멘트에 으레 뜨는 팝업창인지 모두에게 공유되는 알림인지 의아해져 빠르게 메일함에 접속했다.
브런치에게서 메일이 도착해 있었다. 브런치 작가가 된 것을 축하한단다! 마음을 잔뜩 졸이거나 초조해했던 것은 아니지만, 은근히 기다렸던 소식을 마주하니 기쁨이 치솟았다. 감사합니다!
나에게 ‘발행’ 버튼이 생겼다. 나의 페이지에서 발행 전 작가 심사를 통과하라는 문구가 더 이상 뜨지 않는다. 갑자기 조금 두려워졌다. 정말로 세상에 나아가야 한다니.
하지만 이제는 정말로 나아갈 때가 되었다. 글로 먹고살기 위해 어떻게든 몸부림을 쳐야만 하는 시대가 도래하고 만 것이다. 조금 설레기도 두렵기도 하지만 이리저리 요동치는 마음을 가다듬고 다시 글을 쓴다. 앞으로 몇 년간은 묵묵히 걸어가야만 하는 길이라는 걸 안다.
내가 만나게 될 독자들이 벌써부터 반갑다. 글에 책임감을 가져야지. 하지만 적당히 가져야 할 것이다. 너무 무거워지면 글이 나오지 않을테니.
이미 써둔 목직한 글들이 저마다 반짝이며 일렬종대로 기다리고 있지만, 모처럼 기쁜 감정과 나를 받아준 플랫폼에 대해언급하고 나서 본격적인 이야기를 시작하고 싶어 첫 글을 이렇게 발행한다.
반갑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첫인사를 올립니다.
발행 버튼을 누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