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달의 용기

by QUE


보기보다 소심한, 어쩌면 보기만큼 소심한 면이 있는 나는 연락 하나에도 지웠다 썼다 고민을 한다.


나를 편하게 봐주는 사람들에게는 훨씬 덜하지만, 공적인 연락은 쓰고 읽고 읽고 다시읽고 다시써서 보낸다. 이후에는 수신확인을 한다. 아주 바들바들 떨어댄다.


글이란건 표정도 소리도 없어 생각보다 딱딱해지기 마련이라, 부드럽게 만들기 위해 생각보다 많은 고심을 해야한다.


찌고 삶고 구워서라도, 고치고 고치고 고쳐서라도 결과물을 부드럽게 만들어야할 어떤 강박과 필요성을 느낀다. 그럼에도 그 과정을 입고 나온 결과물이 무거워지는건 어쩔도리가 없을까 싶을때도 많다.


그래도 이렇게 고심하는 과정은 상대를 생각하고 글을 생각하는 노력이라는 것 말고 다른 모난 단점을 지닌 것 같진 않아 안도한다. 글에 과한 시간을 투자해서 씹기 질겨질만큼 내가 끝까지 나를 극한의 고통으로 밀고가는 성격도 아니라 요정도까지만 한다.


연락도 글도 어떤 창작물도 오로지 나에게만 달린것이 아니라는 것이, 수신자의 몫이 있다는 것이 가끔은 무서워도 그것까지도 어떤 자유라는 사실이, 세상과 상대방에게로 발신할 수 있는 용기를 준다. 그게 내가 가진 자유 중 하나라고 믿을 수 있는 용기를 가지기 위해서 다시 용기를 낸다.


언젠가는 특정 단어를 자주쓰는 뻔한 고명처럼 얹어내지 않고도 몇가지의 소담한 단어만으로도 내가 의도한 온도와 공기가 느껴질 수 있기를 낙천적으로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