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꽤 좋아했던 그룹의 멤버가 10년의 활동을 마치고 개인의 삶을 살기 위해 회사와 그룹을 모두 나가는 선택을 했다.
연습생시절까지 합치면 도합 16년이라는데..
그가 받은 사랑의 크기를 생각하면 모든 활동을 그만둔다는 사실에 아쉬움과 섭섭함이 물밀듯이 밀려오지만, 16년이라는 세월만을 생각하면 한사람의 인생에서 할만큼 했다, 혹은 오래 했다-고 표현하기 차고 넘치는 기간이었다.
회사측에서 팬들과 헤어짐의 시간을 마련하지 못하게 했다는 이야기도 돌았는데, 충분히 그럴듯한 이야기라고 생각했고,, 그렇기에 갑작스러운 마지막 인사는 그를 사랑했던 사람들에게 큰 충격으로 남은 듯하다.
진지하게 팬활동을 하지 않았고 곁에서 은근하게 호감만 품고 있던 나에게도 충격인데, 그를 10년간 사랑해온 사람들의 심정이 어떨지는 가히 상상할 수가 없다. 함께하는 마지막 콘서트에서 보여준 다른 멤버들의 눈물만 봐도, 그 이별의 아픔이 얼마나 말로 다할 수 없는건지를 느꼈는데, 마음의 준비를 할 수 있었던 멤버들도 그렇게나 많은 눈물을 흘렸는데 일방적으로 소식을 접하게 된 팬들에게는 얼마나 충격이었을지가늠이 안갔다. 이런 이별도 있구나...
와중에 남은 멤버 중 한명이 팬들과 소통하는 앱으로 보내준 장문의 글은, 팬들을 조심스럽게 위로해주는 글이라 한 멤버와의 이별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일조했다. 팬들에 대한 걱정과 이해부터 앞세우며 본인의 진심까지도 고르고 골랐을 덤덤한 단어로 전해주는 모습에, 7명이 아닌 6명의 모습이 기대되기까지 했다. 그렇게 다시 또 다른 단단한 미래를 그려주는 멤버가 있다는 사실이, 그런 사람이 있다는 것 자체가 위로가 됐다.
아이돌이란 가족이랑 비슷한 관계같을지도 모르겠다.
결코 이해할 수 없는 길을 선택하더라도 결국엔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즉시 응원할 수는 없어도 결국에는 먼 발치에서라도 마음을 보낼 수 밖에 없는 관계일지도 모른다고.
어떤 그룹은 너무너무 활동을 하고 싶어도 회사가 찢어갈라 막아서 할 수가 없는데, 어떤 아이돌은 본인의 최선을 다한 후에 모든 것을 그만두고 개인적인 삶을 찾으러 가기도 한다는게, 새삼 사람마다 다른 생을 살고 있다는 사실이 신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