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군에서는 캣니스를 활용하여 선전했다면, 캐피톨에서는 당시 경기장에서 구출되지 못했던 캣니스의 연인 ‘피타’를 활용한다. 반군은 ‘모두 무기를 들고 캐피톨을 향하자, 자유를 쟁취하자’고 하며 반란에 동참하도록 독려하는 반면에 캐피톨은 ‘모두 무기를 내려놓고 일상으로 돌아와라, 75년 전과 같은 악몽을 되풀이 하지 말자’고 반군을 설득한다. 캣니스는 전선 이곳 저곳을 다니며 선전 영상을 찍게되고, 그러다가 잠시 냇가에 앉아서 쉬게 되는데, 이 때 동료의 부탁으로 부른 노래인 ‘The Hanging Tree’ 는 선전 영상에 활용되어 사람들의 사기를 돋우는 역할을 한다. 반군이 판엠의 요충지 중 하나인 댐을 공격할 때, 반군들은 해당 노래를 부르며 함께 전진한다. 캣니스라는 존재에 용기를 얻어, 혁명의 단계로 한 걸음 나아가는 것이다. 결국 캣니스를 선전에 활용하여 그로 인한 효과를 얻고자 한 반군 지도층의 목적이 실현된다.
한편, 반군은 캐피톨에 인질로 잡혀있는 다른 우승자들을 구출하기 위한 계획을 세운다. 예상보다 수월하게 인질을 구출해낸 반군측은 의아함을 표하고, 이내 충격적인 진실을 마주한다. 캐피톨은 반군이 인질을 구하러 올 것이라는 걸 알고 있었고, 피타에게 고문을 하여 캣니스가 피타에게 위협적인 존재로 인식하도록 만든 것이다. 캣니스를 바라보는 피타의 머릿속에는 이제 그녀에 대한 애정과 연민은 없고 캣니스를 죽일 생각으로 가득했다. 정부가 망가뜨린 피타의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은 캣니스는 독재자 스노우를 본인이 직접 죽여야겠다고 마음을 먹게 된다. 그래서 상의 없이 캐피톨로 가는 군단에 몰래 잠입하게 되는데, 이를 나중에 알아챈 코인 대통령이 캣니스의 행동이 독단적인 행동으로 보여서는 안된다며 피타를 같이 보내게 된다.
피타가 캣니스에게 우호적이지 않다는 것을 알면서도 전선에 그 둘을 함께 보낸 코인 대통령에게는 사실 의도가 있었다. 바로 캣니스의 죽음. 본인이 원하는 만큼 프로파간다에 캣니스를 활용했던 코인 대통령에게 캣니스는 이제 더 이상 필요한 존재가 아니었다. 자신의 권력을 뺏을지도 모르는 위협적인 존재였을뿐. 그렇기에 피타가 캣니스를 죽여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그를 보낸 것이다. 하나로 뭉쳐도 아쉬운 상황에서 권력에 대한 욕심 때문에 자신을 경계하는 코인 대통령을 캣니스는 이해할 수 없었다. 헤이미치가 했던 말이 또 다시 여기에 적용될 수 있을 것이다. '진짜 적이 누구인지 잊어서는 안 돼.'
전쟁은 반군의 승리로 돌아간다. 임시 대통령으로는 13구역의 지도자였던 코인 대통령이 뽑히고, 그녀는 캐피톨 아이들로 헝거게임을 다시 여는 것을 주장한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와 같은 마음으로 캐피톨의 아이들도 똑같은 고통을 겪어봐야 한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캣니스는 이런 주장을 하는 코인 대통령에게서 독재자 스노우의 모습을 보게 된다. 이런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똑같은 상황이 반복될 것이라고 생각한 그녀는 스노우의 처형식에서 스노우를 향해야 할 화살을 코인을 향해 겨눕니다. 코인은 그렇게 사망하고, 다른 지도자가 새로운 판엠의 대통령이 된다. 이후 캣니스는 고향으로 돌아가 프로파간다의 도구가 아닌 스스로의 삶을 살며 영화는 마무리된다.
내가 영화를, 예술작품을 좋아하는 이유는, 예술작품은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인간의 삶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마치 미얀마 혁명에 헝거 게임이 영향을 주었듯이 말이다. 개인의 힘으로는 해결하기 역부족인 문제를 영화가 다루는 순간, 그 파급력과 영향력이 달라진다. 그렇기에 나는 메시지가 담겨있는 영화를 좋아한다. 다음 소희, 헝거, 그녀의 묻혀진 이야기와 같은 영화들. 알려지지 않은 사회문제를 고발하고, 세상이 변화하기를 요구하는, 사람들이 변화하기를 요구하는 영화들. 헝거게임 시리즈는 처음에는 그러한 의도를 가지고 만들어진 작품은 아니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작품은 세상에 공개되는 순간 작가만의 것이 아니게 되고, 해석의 영역은 자유이므로 다양한 해석이 생겨난다. 나같이 이 영화는 프로파간다의 중요성을 강조한거야! 라고 생각하는 것처럼 말이다.
다음에는 어떤 영화가 나와서 나에게 신선한 충격을 줄지, 새로운 시각을 부여해줄지 기대가 된다. 여러번 봐도 재미있는 헝거게임 이야기는 여기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