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평적이라는 환상
“우리는 수평적인 조직입니다.”라는 문장은 무슨 뜻일까? 누구나 대략적인 뉘앙스는 다들 알고 있으나, 모든 사람들이 다 동일한 생각을 가지고 있지 않다. 내가 생각했던 수평적인 조직은 “동등한 관계에서 자유롭게 서로의 생각을 나누고 협의해가며 성장하는 조직”이라고 생각했다. 내 의견과는 다른 의견이 있다면, 그것이 모든 사람이 동일한 생각을 갖고 있지 않다는 것을 증명해 준다.
그럼에도 수평적인 조직에 우리 모두가 동의하는 부분은 존재한다.
사람에 따라 의견의 경, 중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
오롯이 의견은 의견 자체로만 받아들여져야 한다. 또한 모든 구성원이 의견에 대해 같이 이야기해봐야 한다. 만약 대표가 이야기한다고 해서 그것이 곧 법이고 지켜야 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면? 그 조직은 수평적인 조직이라고 하기 어렵다.
어쩔 수 없이 대표가 힘이 있는 게 당연한 거 아닌가요?라는 말에 동의한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 그리고 그 조직이 수평적이긴 어렵다는 말을 덧붙이고 싶다.
간혹 뛰어난 의견이 모두의 협의보다 나은 경우도 있지 않나요?라고 이야기할 수 있지만, 수평적인 조직이라면 그것이 뛰어난 의견인지 아닌지도 이야기해봐야 한다. 그럴 시간이 없다고? 그럼 수평적인 조직이라는 말을 포기하자.
더 이상 수평적인 조직이라는 환상을 포기하자. 이 조직을 이루기 위해선 인간에 대한 근본적인 답이 담겨 있어야 한다.
서로의 합이 옳다
우리 조직을 돌아보자. 정말로 서로의 의견을 존중해가며 회사를 만들어가고 있는가? 서로의 합이 누군가의 의견보다 중요한가? 아니면 수평이라는 허울 좋은 이름 아래 감춰진 다른 면이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