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타 씨에게 묻다 2
회사가 여러 가지를 결정할 때 보통의 직원들은 대부분의 경우 어째서 그렇게 결정되었는지 모릅니다. 정보가 없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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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담에서 개개인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이런 결정을 내리게 된 이유가 전달되지 않았구나’ 또는 ‘내가 했던 말이 왜곡되어 이런 불만을 품는구나’를 알게 됩니다. 그래서 나는 어째서 이런 말을 했는지, 무슨 일이 있어서 이런 결정을 했는지에 대해 다는 아니더라도 가능한 한 설명하고자 합니다.
-P. 29 이와타 씨에게 묻다
HR 업무를 하는 분들은 모두 공감하실 만한 내용입니다. 조직문화를 위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평가&보상에 대한 변화에 대해 설명할 때 나는 A라는 의도로 이야기했지만, 받아들이는 상대방은 의도를 잊거나 혹은 아예 B라는 의도로 이해할 때가 많이 있습니다. 저도 처음엔 몰랐습니다. 당연히 잘 이해했겠거니 생각했었습니다. 이렇게 중요한 내용인데... 설마 기억 못 하진 않겠지 했던 적도 있고요. 지금 생각해 보면 얼마나 순진한 생각이었는지 약간 부끄러워지기도 합니다.
특히 그 의도가 잘 전달되지 않았음을 깨달았을 때는 역시나 구성원과의 1:1 대화 시간이었습니다. 상위 리더와 피플이 중요하다고 크게 강조한 내용을 구성원들은 전혀 그렇게 받아들이지 않았을 때가 있었습니다. 심지어는 그게 왜 중요한지를 반문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처음엔 당황스러웠습니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니 그럴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파트에 살면서 중요한 공지를 한다고 방송을 하면 그걸 엄청나게 주의 깊게 듣는 사람 얼마나 있을까요? 심지어는 집 안에서 소리가 나는데도 집중하지 않는 나를 보며 구성원의 마음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의도는 전달되지 않는다. 를 당연한 것으로 놓고 생각하는 버릇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의도를 정확히 전달하려면 어떤 방법을 사용해야 하는 것일까?를 지속적으로 고민해야 합니다. 저는 지금 이 문제를 "리더"로 풀고 있습니다. 결국 회사는 의사결정의 집합체이고, 의사결정을 담당하는 사람은 리더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리더에게 우리가 생각하는 바를 정확히 전달하고 그것에 대한 피드백을 받으며 이해도를 높이고, 이것을 왜 하고 있는지 잘 설명하는 것. 저는 리더와의 지속적인 소통이 회사 전체에 우리의 의도를 전달할 수 있는 가장 빠른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공지했다고, 어디에 파일을 올려놓았다고, 그때 잘 설명하지 않았냐고 우리의 역할이 끝나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의 역할은 "의도가 전달되는 것"에 있음을 생각하고 그 의도가 전달될 때까지 노력하는 것. 이것이 HR이 가져야 할 중요한 자세 중의 하나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