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공정한 보도였을까?
지난 9월 13일. MBN에서 쥬시 레시피를 단독 입수했다는 문구와 함께 '과일 대신 설탕 듬뿍'이라는 보도를 내놓았다. 지금 하는 이야기는 이 뉴스에 관한 이야기이기 때문에, 안 보신 분들은 여기를 클릭하시라.
다들 보셨겠지만, 아무 생각도 안 하고 보면 '쥬시'는 생과일주스라는 이름 아래 설탕음료를 만드는 천하의 나쁜 음료 제조회사가 된다. 하지만 이게 전부일까? 나는 이번 보도를 보면서 어떻게 이렇게 편파적인 보도를 할 수 있는지 믿을 수가 없었다.
왜 그런 생각을 가지게 됐는지. 이제부터 MBN 뉴스 보도를 파헤쳐보도록 하겠다. 다음은 각자가 판단하시길 바란다.
이것부터가 의문이었다. 왜 쥬시를 전면에 내세워 보도했을까? 생과일주스는 예전부터 존재해왔던 것이다. 다른 가게에서도 수년 전부터 판매해왔던 음료이다. 그런데도 이 보도는 쥬시를 콕 집어 '나쁜 음료'라고 지적한다.
이 보도가 정당성을 얻기 위해서는 쥬시를 명명한 이유가 있어야 한다. 당연하지 않은가? 생과일주스를 판매하는 많은 가게들을 놔두고 쥬시만을 이야기하고 있으니 말이다.
그러나 보도에서는 어느 부분에서도 다른 생과일주스와 비교하는 부분이 없다. 다만 설탕이 많이 들어간다는 점. 진짜 과일만 갈았을 때 양과 쥬시에 들어간 과일 양만을 비교한다.
먼저 다른 생과일주스와 비교하는 부분이 하나도 없다는 것은 MBN 보도의 가장 큰 문제점이다. 왜냐하면 이 보도의 핵심은 "이 가격으로 생과일주스를 만들 수 있느냐"이며 "쥬시가 사실상 소비자들을 우롱했다"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쥬시가 가격이 상당히 저렴한 것은 사실이나, 다른 가게들도 5천 원이 넘는 생과일주스는 찾아보기 어렵다. 이 보도를 본 소비자들은 "쥬시 생과일주스는 안 좋네?"라는 생각과 함께 "그럼 다른 생과일주스는?"이라는 의문이 뒤따라 올 수밖에 없다. 하지만 당연히 체크해야 할 타 가게들은 묵인한 체 그저 쥬시만 주구장창 이야기한다. "다른 가게 레시피는 구하기 어려웠다"라는 말을 한다면 할 말은 없지만 이런 보도는 결국 쥬시 죽이기밖에 될 수 없다.
100% 생과일만 넣은 양과 비교하는 것은 어이가 없어서 실소가 터졌다. 100%라고 한 적도 없을뿐더러, 아무도 이 생과일 주스가 엄청나게 많은 과일을 넣었을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도 '단가'라는 개념은 안다. 우리 집에서도 과일 주스를 그렇게 만들지 않는다. 너무 비싸서.
설탕이 들어가는 양이 많다는 것도 어딘가 좀 이상하다. 어느 정도가 적정 섭취량 인지도 알려주지 않고, 그저 "단걸 많이 먹으면 건강에 안 좋다"라는 어떤 의사의 소견밖에는 없다. 이게 보도인가? 기준도 없이 단 걸 먹으면 안 된다라니? 그럼 생과일주스만 안 먹으면 다 된 것인가? 초콜릿은? 빵은? 다른 음료는? 정말 모호하지 않은가.
결론을 말하자면, 이 보도는 실패한 보도다. 정확히 말하면 전혀 객관성이 담보되지 않은 보도다.
"설탕이 건강에 안 좋은데, 쥬시는 설탕이 많이 들어간다"라고 말하려면 설탕의 하루 권장 섭취량을 말했어야 했다. 쥬시가 팔고 있는 생과일주스 레시피를 까려고 했다면, 다른 가게들은 어떻게 만들고 있는지 언급했어야 했다.
차라리 보도를 하려 했다면 설탕의 위험성을 이야기하거나, 생과일주스의 위험성을 이야기했어야 한다. 그래야 사람들이 설탕 혹은 생과일주스가 몸에 나쁘다는 것을 인식하고 개선하려는 움직임이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MBN은 쥬시 하나만을 가지고 이야기했다. 이 보도가 사람들에게 얼마나 영향을 주었을까? 그리고 보도를 한 목적은 무엇일까?
사람들의 건강을 위해서라면 이 보도는 목적을 잃었다. 사람들은 쥬시만 기피할 것이고, 다른 생과일주스는 섭취할 것이다. 그것이 설탕 덩어리인지, 진짜 과일로 만든 것인지는 관심 밖의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