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에 성난 우리들

우리가 선수를 욕할 자격이 있을까?

by optimist

1.


세계인의 축제라 불리는 올림픽. 그곳에서 우리나라는 금메달 10개 - 종합순위 10위라는 목표를 세웠다. 그러나 현재 우리나라는 금메달 7개에 그치고 있다.


금메달을 따리라 기대했던 여러 종목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유도에서 세계랭킹 1위라 불리던 선수들이 번번히 8강, 16강에서 무릎을 꿇었다. 메달을 따리라 기대했던 축구, 배구에서도 힘 한번 써보지 못하고 패배했다.


그래서 일까? 메달획득에 실패한 선수들에게 많은 사람들이 비난을 보내고 있다. "세금으로 밥먹여줬더니 탈락이나 하고 있냐?", "왜이렇게 못하냐?", "4년동안 무엇을 한것이냐?" 이런 종류의 비난은 물론 인신공격도 서슴없이 일어나는게 우리가 현재 올림픽을 대하고 있는 자세다.


2.


하지만 우리는 그러한 비난을 멈춰야 한다. 메달을 따지 못해서 아쉬운건 우리보다 그들이다. 우리는 TV나 인터넷을 통해서 결과만 확인하지만 그 결과를 이루기 위한 과정을 확인하진 못한다.


올림픽 준비과정을 보여주는 다큐멘터리를 보면 선수들이 흘린 땀과 노력을 잠시나마 알 수 있다. 하지만 그것도 훈련의 모든 것을 표현하지 못한다. 그들은 우리가 상상할 수도 없을 만큼 노력한다.


그래도 진다면? 그건 우리나라 선수가 못했다기보다 상대 선수가 잘했다라고 이야기해주면 될 일이다. 둘 다 올림픽을 위해서 열심히 준비했을 것이다. 그러나 승자와 패자를 가려야 하는 사정상 그렇게 나눠질 뿐이다.


물론 자세에 대해 비판은 가능하다. 하지만 지나친 비판은 그 선수를 발전시키기는 커녕, 마음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주게된다. 이런 현상을 보면서 '억눌려 있었던 폭력성을 선수들에게 푸는 것은 아닌가' 라는 생각도 든다.


3.


올림픽은 세계인의 축제다. 세계 각국의 사람들이 함께 어울리며 축제를 즐기는 장면에서 나는 '우리 모두 하나의 지구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구나!' , '함께 평화로울 수 있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요르단 선수를 축하하는 이대훈 (출처 sbs)

태권도선수 이대훈은 8강에서 요르단 선수를 만나 준결승 진출에 실패하고 말았다. 하지만 승패가 결정되고 그 결과에 대해 아쉬워 하기보다 자기를 꺾은 선수에 손을 번쩍 들어주었다.


이와 같은 장면은 복싱선수 함상명도 동일하게 승자의 손을 들어주었다. 공기권총 50m에서 마지막까지 진종오와 박빙의 승부를 벌였던 베트남선수는 스승이 한국사람이라는 이유로 국가가 울릴때 가슴에 손을 얹었다. 이 밖에도 올림픽에서는 감동적인 장면이 무척 많았다. 서로를 인정해주고, 축하해주는 장면 말이다.


나는 우리의 응원태도와 올림픽 미담 사이에서 큰 거리감을 느꼈다. 나아가 우리사회가 얼마나 실패에대해 비판적인지 알 수 있었다.


실패에 대해 관대한 사회. 그들의 땀과 노력에 박수쳐주는 사회. 그런 사회는 그 누구도 아닌 우리가 만들어가는 사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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