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계, 저 세계

쓰는 나 사용기

by 허허로이

미디어 매체 첫 페이지는 여러 분야 다양한 이야기가 등장한다.

평소라면 이런 구성이 편리하다. 대형마트 들어섰을 때의 기분이랄까?

사이트 팝업은, 카트보관소 옆에 붙은 '오늘의 할인 행사!' 전단지 같은 거고.

마트에서 미리 계획한 것뿐 아니라 갑자기 마음에 든 것을 집어들 때처럼,

애초에 찾아보려던 제목도 눌러보고, 자극적인 제목에 이끌려 클릭하기도 한다.

그리고 어느 쪽이든 후자의 선택을 후회하지 않을 확률은 반반이다.


뒤숭숭한 소식이 휩쓰는 시기에는 미디어 매체에 잘 들어가지 않는다.

심란함, 무력감이 더해질 뿐이어서라고 생각했었는데, 아닐 수도 있겠다.

이런저런 디스토피아를 연상케 하는 제목들, 사진 이미지 사이에서

"행복을 위한 7가지 비결" 제목을 클릭하는 내 모습이 불편했다.


내게 벌어지는 일이 내게만 벌어지는 것이듯,

지금 타인에게 일어나는 일은 그에게만 일어나는 것이다.

세상은 나와 나 아닌 이들로 이루어져 있고, 나의 세상과 그들의 세상이 중첩되어 돌아간다.

동시에 일어나는 일이라고 해서 어느 한쪽이 원인이고 다른 쪽이 결과인 것은 아니다.

상관관계가 인과관계를 의미하지는 않듯이,

세상의 비극과 나의 행복은 동시에 존재할 순 있어도 서로를 설명하진 않는다.

우리는 종종 화면에 보이면, 그것과 같은 현실을 공유하고 있다고 여긴다.
그러나 나란히 배치된다고 해서 하나의 세계가 되는 것은 아니겠지.


내가 겪은 불편함이 다른 세계에 눈을 감는 이유가 되지는 말아야겠다.

각자의 세계가 다름을 인식하는 것과, 다른 세계에 시선을 두는 일이

서로 모순이기만 하지는 않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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