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사용기
내가 한 말과, 적은 글과, 선택한 행위가 담은 것들은 모두 내 안에서 나온 것이다.
내 말이 품은 내용이 후안무치라면, 내 마음이 후안무치할 거란 반성을 해야 한다.
일상적으로 접하는 글의 유형이 전문적 또는 학문적 글이다.
업무이기에 열심히 읽는다.
횟수가 거듭되다 보니 일종의 습관이 생겼는데,
선입견을 일부러 세우는 것이다.
저자를 알고 있는 상태에서 글을 접하는 경우도,
글을 먼저 접하고 저자를 대하는 경우도, 먼저 프레임을 세운다.
어느 정도의 프레임 안에서 움직여야 할 것인가에 대한 개인적 전략이라고 하자.
미리 만든 여러 시뮬레이션이 있어야 순조로운 진행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아주 예전에는 선입견이 일을 방해한다고 여겼다. 그래서 피하려 했고.
분명! 예외적인 경우가 있을 거라고.
보이는 행동과 말이, 글과 문체와 다를 수 있는 경우도 분명히 있을 거라고.
이 일을 그래도 장기적이라는 표현이 붙을 정도로는 했는데,
아직 접하지 못한 이유는 나 자신의 내공이 부족한 이유가 하나겠고,
또는 그 카테고리에 들어가는 케이스가 희소한 것도 이유겠지.
글은, 저절로 써질 때가 있고 혹은 떠밀려서 써야 하는 경우가 있지만.
어느 쪽이든 다 가슴에 담겨 있는 대로 나온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글은(일기 제외) 읽히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경우,
깊은 사유와 마음에서 오랫동안 고아져(?)야
본래의 취지에 맞게 나타나는 것 같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나는 당연한 것에 궁금증을 가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