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결정을 망설이다 떠올린 구절이 "마음이 먼저 인가, 몸이 먼저 인가"였는데.
이런 고심을 빙자한 망설임을 거듭하던 중 만난 '부처의 말.'
꼼꼼히 다 읽어냈지만, 나의 갈등은 여전하고 심지어는 내가 갈등했다는 죄책감도 따라붙었다.
아마도 생각한 바와 행하려는 바가 일치하지 않기 때문이겠지.
자기 자신에게 솔직해지라는 조언을 받았는데.
다만, 저 조언이 유용하지 않았던 까닭은
그 말 어디에도 '어느 자신, 몸? 이성? 마음?'이 들어있지 않아서였다.
죄책감을 달래야 할지, 털어야 할지 그것마저 망설이고 있다.
애초부터 마음과, 생각과, 태도를 같게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겠다.
건건마다, 이건 마음으로, 저건 이성으로 선택하다 보니 이모양이 된 것이 아닌가!
결국, 그렇게 만들어진 그렇게 보이는 '나'는 내 마음에 쌓인 생각의 집합체란다.
동의한다.
이리저리 흔들리는 것도 결국 나,라는 것이다.
그렇게 받아 든 모습은 결국 자업자득이겠지.
황사경보가 떴는데, 내가 서있는 곳 하늘은 새파랗다.
파란 하늘 아래, 황사 깔린 땅바닥에 발을 붙인 채일 수밖에 없는 현실.
내 마음은 파란 하늘을 원하는데, 내 몸은 황사가 싫다.
결정은, 이 간극사이 어딘가이거나, 끊임없이 오가는 것 자체일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