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당신의 문장을 지키는 일

by 조용한 보건일기

당신이 문장을 꺼내는 걸 보았습니다.
오래 망설이다가
겨우 바깥으로 내보낸 말들이었지요.

그 문장엔 하루가 묻어 있었고,
당신만의 숨결이 남아 있었어요.

어떤 날은
이름 없이 떠도는 글 속에서
당신의 이야기가 낯선 얼굴을 하고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창작은
자신을 조심스레 내어주는 일,
저작권은
그 시간을 인정해 주는 이름표 .

"이 문장은 어디서 온 건가요?"
그렇게 물을 수 있는 세상은
조금 더 따뜻할 거라 믿습니다.

오늘도 나는
누군가의 문장을
조용히 지켜보고 있습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1. 건강은 숫자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