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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경우 Dec 18. 2022

진단 영역의 디지털 헬스케어

디지털 헬스케어는 어떻게 비즈니스가 되는가? 김치원 저

2020년에 출판된 김치원 박사님 "디지털 헬스케어는 어떻게 비즈니스가 되는가?"라는 책을 참고하여 정리한 내용입니다. 다소 시간이 지나 업데이트 되지 못한 내용이 다수 포함될 수 있으나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을 여러 관점으로 바라볼 수 있는 시각을 길러주는 좋은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실무에 지쳐 헬스케어 분야에 대한 관심을 놓지 않기 위해 글로 남기기 시작하였습니다.


선별 검사란?

의료에서 진단 및 검사는 "선별", "확진", "추적" 3 단계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우리가 병원에서 진단을 받는다는 것은 "확진"을 받는다는 의미입니다. 또한, 당뇨병/천식 등 만성 질환 환자들이 주기적으로 병원에 내원하여 혈액 검사, 폐 기능 검사를 받는 행위는 "추적" 단계에 해당합니다. 그렇다면 "선별" 단계는 무엇일까요? 선별 검사는 아직 진단되지 않은 상태에서 어떤 질병이 있을 가능성이 높은 사람을 골라내는 검사입니다. 혹시 모를 질병을 발견하기 위해 주기적으로 건강검진을 하는 모습이 떠오르죠! 


우리가 건강검진을 할 때를 생각해볼까요? 혹시 모를 질병의 가능성을 발견하기 위해 진행하는 검사인 만큼, 우리는 검사를 통해 조금의 특이점이라도 꼼꼼하게 발견하길 원합니다. 따라서, 선별 검사는 질병이 있는 사람을 찾아낼 가능성, 즉 "민감도"를 높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반대로, 질병이 없는 사람을 판별하는 "특이도"는 다소 낮아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우리가 열이 났을 때 단순히 체온에 따라 항생제 사용 여부를 결정한다고 가정해봅시다. (감기 등 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열이 나는 경우 대부분 해열제를 통해 증상이 완화되지만, 세균 감염인 경우에는 균 배양 검사, 혈액 검사 진행과 함께 항생제를 복용합니다.) 열이 나는 모든 사람에게 항생제 치료를 진행한다면 실제로 항생제가 필요한 환자들을 더욱 많이 발견할 수 있지만(=민감도가 높은 경우), 그만큼 불필요한 비용이 소모됩니다. 반면, 39도 이상 고열이 나는 경우에만 항생제를 사용한다면, 실제 세균 감염이 있는 사람만이 약을 쓰게 될 가능성이 높아지지만 (=특이도 높은 경우), 39도 미만의 세균 감염자들은 제때에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합니다.(=민감도 낮은 경우)


검사 결과가 양성으로 나왔을 때 실제 질병이 있을 확률을 "양성 예측도"라고 정의하는데, 이는 질환의 유병률에 따라서 달라집니다. 양성 예측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검사를 시행하는 대상 집단의 유병률이 높아야 합니다. 예를 들어, HIV 검사의 경우 일반인을 대상으로 실시하면 양성 예측도가 낮지만 위험군 (피임법 없이 다수의 파트너와 성관계를 가진 사람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면 높아집니다. 따라서, 선별 검사는 불특정 다수 일반인보다는 해당 질병이 있을 가능성이 높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진행해야 불필요한 검사를 줄일 수 있습니다. 


민감도/특이도, 양성 예측도/음성 예측도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https://www.mfds.go.kr/brd/m_1056/view.do?seq=28 에서 찾아보세요 -! (아직 능력이 부족하여 쉽게 풀어서 설명할 방법을 못 찾았습니다)


선별 검사의 가치 


선별 검사 이후 : So What?

모든 검사는 결과를 통해 어떤 조치가 이루어지는 것을 전제로 합니다. 검사를 진행했지만 이후 대처 방안이 없거나 치료 결정이 달라지지 않는다면 "그래서 어쩌라고"라는 의문이 들기 때문이죠. 이 부분에 대한 답이 안 나온다면, 이는 의미있는 검사라고 볼 수 없습니다. 검사를 통해 환자 치료 과정이 달라져야 의미가 있습니다.


이와 관련된 한 논문의 예시가 있습니다. 유전형과 식이에 따른 체중 감량 정도를 평가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데요, 우리의 유전자형에 따라서 식이법을 달리하여 효과적인 다이어트가 가능할지에 대한 연구였습니다. 결론은 유전자형에 따라 서로 다른 식이를 적용했을 때, 체중 감량 효과에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체중 감량을 위한 유전자 검사는 쓸모가 없다는 것이겠죠? 


비용절감 효과

만약 검사를 통해 기존의 비싼 검사를 대체하거나 비싼 검사를 받을 필요가 없는 경우를 선별해낼 수 있다면 의료비를 절감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수면 무호흡 등 수면 질환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병원에서 수면 다원 검사를 진행해야 하는데요, 병원에 하루 입원을 하고 다양한 센서를 부착한 상태로 잠을 자면서 이루어지는 검사이다 보니 여간 불편한 검사가 아닙니다. 하지만, 집에서 간편하게 수면 다원 검사와 유사한 검사를 할 수 있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진단을 받을 수 있는 환경에 노출이 될 수 있습니다. 


커뮤니케이션 도구

디지털 헬스케어 회사들이 만드는 다양한 진단 및 측정기기들은 안타깝게도 실제 의료 현장에서 받아들여지기 어렵다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하지만, 소비자와 전문가의 커뮤니케이션 도구로 활용될 수 있다면 그 효용이 인정받을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지금은 헬스장 곳곳에 도입된 "인바디" 기계는 체지방 측정 진단 기기로 의료 시장에 접근을 했다면 시장에 안착하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그러나 인바디는 건강검진 센터를 공략하여 신체 부위별 체성분 분석 능을 내세우며 환자와 의사 간 상담 커뮤니케이션 도구로 자리잡았고, 건강검진에 대한 고객들의 만족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병원들을 설득해 나갔다고 합니다. 


의료인이 선별 검사를 활용하는 것 못지 않게, 소비자가 그 결과를 어떻게 받아들일 지 즉, 궁극적으로 커뮤니케이션 도구로 어떻게 활용될 수 있을 지 생각해보는 것도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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