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차이 만으로도 내 삶의 향기가 달라졌다
모르면 모른다고, 부러우면 부럽다고,
말 한마디 건네는 게 뭐가 그렇게 어려웠을까?
돌이켜보면 열등감의 냄새를 감추기 위해 많은 에너지를 쏟았던 순간들이 있었다.
남들과 대화를 할 때면 괜히 부족해 보이지 않으려 이미 지나간 성공 경험을 굳이 꺼내 이야기하거나, 여러 미사여구를 덧붙이며 나를 증명하려 애썼다.
잘 모른다는 한 마디 대신, 내가 아는 최대한 비싼 단어들을 나열해 정리된 문장으로 향기 나는 포장지를 만들었고, 나름대로 스스로를 싸맸다. 그때는 그게 나를 지키는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좋지 않은 냄새가 나진 않을까 스스로가 불안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열등감을 감추려 애를 쓸수록 내 본연의 향기는 사라졌고, 다소 장황한 말투와 과장된 몸짓을 통해 좋지 않은 냄새가 상대방과 나 사이를 가로막았다.
참 얄밉게도 감추려 할수록 오히려 보란 듯이 포장지를 자꾸만 삐져나왔다.
그렇게 냄새는 더욱 선명해졌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스스로 열등감을 인정하고 상대방에게 꺼내 보여주려 결심한 순간, 또 한 번 얄밉게도 냄새는 얌전하게 몸을 웅크리며 자취를 감추었다.
그렇게 내가 내뱉는 단어들이 이루는 문장들이 짧아졌고, 행동에는 일관성이 생겼다. 그리고 가끔씩 삐져나오는 냄새가 크게 거슬리지 않게 되었다. 감추지 않고 드러내고 나니 열등감의 냄새가 채우던 자리에 여백이 생겼다. 그리고 그 여백은 기분 좋은 향기로 다시금 채워지기 시작했다.
모르면 모른다고, 부러우면 부럽다고,
말 한마디 건네는 게 뭐가 그렇게 어려웠을까?
이제는 가끔씩 삐져나오는 열등감의 냄새를 감추기 위해 향기 나는 포장지로 스스로를 덧대려 애쓰지 않는다.
그 단순한 차이 하나만으로도 내 삶의 향기가 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