쿼타북 대표의 창업 이야기를 통해 인사이트를 얻어보세요.
2019년 8월, 쿼타랩은 스타트업과 벤처캐피털(VC) 간 복잡한 증권 업무들의 효율화를 목표로 시작되었습니다. 이후 ‘비상장 주식 업계의 금융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라는 비전과 함께 성장을 이루어가고 있는데요. 그 비전에 공감해 주시는 많은 분들 덕분에 이제는 국내의 탑 스타트업과 벤처캐피탈 대다수와 함께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쿼타랩의 이러한 비전을 더욱더 많은 분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쿼타북을 만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시작해보고자 합니다. 그 첫번째 이야기의 주인공은 최동현(Andy) 대표입니다. 지난 금요일 들을 수 있었던 Andy의 창업 이야기, 함께 보실까요?
Bbinio: 안녕하세요 앤디 ! 자기소개 부탁드릴게요.
Andy: 안녕하세요, 저는 쿼타북의 대표를 맡은 최동현이라고 합니다.
미국에서 컴퓨터공학 전공으로 학·석사를 마치고 약 5–6년간 소프트 엔지니어로 일했습니다. 이후 시카고, 실리콘밸리, 한국을 오가며 e-커머스, 뉴미디어 디지털 에이전시, 모바일소액결제, 금융거래, 벤처캐피털(VC) 등에서 근무했고요.
그리고 VC에서 근무하며 느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쿼타북’을 창업하게 되었습니다.
B: 어떤 문제점을 해결하고 싶으셨나요 ?
A: VC에서 일하면서 VC가 겪는 문제와 스타트업이 공통으로 겪는 문제들을 경험해 왔어요. 그중 하나가 비상장 주식에 관한 데이터나 서류들을 관리하는 방식에 대한 것들이였는데요. 대부분 엑셀이나 워드에 직접 입력하는 방식으로 데이터들을 관리하세요. 그렇게 되면 보안에 취약할뿐더러 변동내역을 수정하다보면 정확하지 않은 정보들이 생기기도 합니다. 그것들을 계속해서 주고 받으며 가공하는 것은 굉장히 비효율적인 일이었어요.
혁신을 좇는 업계지만 일하는 형태는 거의 20년 동안 변함없었던 거죠. 그런 점을 목격하고 ‘아 이건 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런 점을 저만 문제라 느끼는 건지 다른 분들도 같은 생각이신 건지 궁금해서 주변 스타트업 대표님들, 투자자분들 그리고 VC 분들께 여쭤봤어요. 그런데 다들 같은 문제로 힘들어하고 계시더라고요.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몰랐을 뿐이지 다들 수동적인 프로세스를 귀찮아하고 싫어하는 건 매한가지였어요.
이 문제에 대해서 저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VC 경험을 활용해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여 바로 행동으로 옮겼습니다.
B: 아,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닌데 그걸 해내셨네요! 원래 다니시던 직장을 그만두고 스타트업을 한다고 했을 때 주변의 반응은 어땠나요?
A: 벤처생태계 내에 계신 분들께 창업을 한다’라고 말씀드리면 ‘이런 서비스가 있다면 너무 좋을 거 같다’, ‘나는 쓸 거 같다’, ‘이런 게 왜 그동안 없었는지 모르겠다’ 등의 이야기들을 많이 하셨어요.
반면 이쪽 업계가 아니신 분들은 창업에 대한 우려 섞인 이야기들을 하시더라고요. ‘너무 위험한 거 아니냐’부터 시작해서 일반적으로 들을 수 있는 말씀들을 하셨어요.
B: 창업 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포인트 세 가지는 무엇인가요?
A: 저는 우선 첫번째는, 무조건 얻는게 있어야 할 도전이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저는 은근 리스크 테이킹을 즐기면서도 리스크 헤징을 좋아해요. ‘실패할 수 없는 로또’, 그게 베스트잖아요. 위험을 감수하고 시작한다면 확실하게 얻는 것이 있어야 하니까요.
두번째는, 강력한 임팩트가 있는 일인가에 대한 것이었어요. 쿼타북 서비스를 만드는 것은 금융 인프라를 구축하는 일인데, 이 과정은 단순히 기존에 있던 비슷한 서비스를 만드는 게 아니라 무에서 유를 만드는 일이에요. 이런 임팩트 있는 일을 하고 싶었어요.
마지막으로는 정말 좋은 사람들과 함께하는 것. 이것도 중요한 요인이었어요. 저희가 계속 똑똑한 분들을 모시고 오면 그분들이 또 다른 똑똑한 분들을 모셔올 거고, 이후 회사의 비전이 계속해서 제대로 셀링이 하면 점점 저희보다 똑똑한 분들을 모실 수 있겠죠. 이런 순환을 만드는 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B: 쿼타북이 2019년에 시작해서 어느새 2021년이 되었는데 말씀하신 부분들이 잘 이뤄지는 중인가요?
A: 다행히 아직까지는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들은 이뤄졌던 것 같아요. 아무래도 지금처럼 규모가 크지 않을 때는 저를 포함한 몇 명만 이것들을 이루어내면 되는 거니까요. 하지만 회사가 성장해서 규모가 커지게 될 때가 걱정돼요. 회사가 커가면서 팀원들도 계속 늘어나고 새로운 사업과 변수들이 생기게 될텐데 그 때에도 지금 이루어 내고 있는 것들을 잘 지킬 수 있을까? 그게 장기적인 고민 중 하나에요.
그렇기 때문에 우리의 비전을 함께 지켜 나갈 수 있는 좋은 분들을 모시고자 노력하고 있어요.
B: 창업 실패에 대한 두려움은 없으셨나요?
A: 실패는 항상 두려워하고 있어요. 그건 심지어 매일매일 걱정하고 있습니다.(웃음) ‘쿼타북이 투자를 꽤 많이 받았다’라고 하면 다들 부러워하거나 신기해하실 수도 있어요.
그런데 사실 당사자로서는 투자자 한 분 한 분이 전부 큰 책임으로 다가와요. 저희를 믿어주시는 분들의 도움으로 사업을 펼쳐 나가고 있기 때문에 실패하면 그분들에게 실망을 안겨드리는 거잖아요. 한 명을 실망하게 하는 것과 여럿을 실망하게 하는 것을 비교했을 때, 그 책임의 규모의 차이는 엄청나기 때문에 항상 부담을 느낍니다. 하지만 그 덕분에 최선의 성과를 내는 것에 더욱 집중할 수 있기에 그 부담감을 긍정적으로 활용하려고 하고 있어요.
B: 부담감이 정말 크실 거 같네요. 이런 스트레스를 어떻게 극복하시나요?
A: 스트레스를 극복하는 방법은 ‘실패해도 얻는 것이 있다’라고 생각하는 거예요. 지금 실패를 해도 제가 잃는 건 별로 없고 오히려 얻는 게 더 많다고 생각해요.
저 같은 경우는 VC가 사람을 정말 많이 만날 수 있는 직업이라 판단해서 VC를 하게 됐어요. 다양한 사람을 많이 만나고 싶었거든요. 인적 네트워크만 있으면 뭐든 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제게는 그게 연봉 몇억보다도 훨씬 가치가 있어요. 그런데 이 사업은 VC를 할 때 보다 훨씬 많은 사람을 만날 수 있어요. VC와 스타트업의 중간에 위치해 있고 또 손쉽게 글로벌까지도 움직일 수도 있어요.
예를 들어, 글로벌 VC한테 스타트업이 무작정 연락해서 아이템에 관해 설명하면 쉽게 들어주지 않을 텐데, 쿼타북은 VC가 사용하는 소프트웨어라고 소개하니까 이야기는 들어주더라고요. 부담되고 두려울 때는 이런 이점들을 생각해요.
‘아 힘드네? 근데 얻는 것은 있겠네?’의 연속인 거 같아요.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를 가릴 수 없듯이 부담과 확신의 굴레를 계속 돌고있습니다.(웃음)
다음 2편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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