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깨, 그거 병이야
인용구
꿈이라기엔 거창하지만 당장 가장 바라는 것은 졸업인데, 결국 일과 시간에도 '졸업하고 싶다,' '언제 졸업하지' 같은 헛된 생각이나 하다가 정작 연구는 집중 못하고 퇴근하는 일이 부지기수다. 이럴수록 졸업이 늦어질 텐데, 생각하면 또 답답하고 괴롭다. 어쩌면, 내가 원하는 것은 '졸업'보다도, 그냥 지금 하는 일을 때려치우고 싶다-에 가까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위의 시는 조금 다른 주제를 갖고 있긴 하다. 꿈을 좇는 사람들, 몸 상하고 맘 상해가며 끝까지 자신의 꿈을 향해 나아가는 사람들에게 건네는 비관주의자의 '일침'. (*화자와 작가를 분리해서 읽어주세요.) 그런데 오랜만에 다시 읽은 시가, 정신 못 차리고 삐적대는 나에게 제발 세수 좀 하고 오라고 하는 말처럼도 읽혔다. 지치는 것도 이해하는데, 박사과정 얼마 안 남았다. 괜히 연장시간 가서 또 죽어라 구르지 말고, 얼른 한 골만 더 넣고 깔끔하게 승리하자. 뛰어 인마.
다시 슬럼프가 온 것 같아서 옛날 글들을 읽어보고 있다. (https://brunch.co.kr/magazine/citation)
브런치도, 보통 힘들 때 글이 더 많이 써지다 보니 다소 걱정 끼치는 근황들만 올리게 되는 것 같아 죄송스럽다. 그 말은 무소식=희소식이라는 말입니다. 진짜 저점일 때는 글도 못 쓰고요. 졸업길이 캄캄한 것만 빼면 잘 지내고 있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연애도 하고 있고요, 행복하냐 물으면 네, 그렇습니다. 연구만 잘 되면 좋겠는데 이건 누가 대신 해줄 수도 없고 결국 제가 극복해야 하는 일이니까요. 응원 부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