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가 오기 전, 하늘빛을 입다

Moodwear Part3 : 오늘 나는 이 색을 입고 싶다

by Smudden


오늘의 플리 : Antifreeze - 백예린


장마가 오기 전,

마지막으로 펼쳐진 맑은 하늘.

유리창에 비친 하늘빛은

자꾸만 나를 멈춰 세운다.

쏟아지듯 쨍했던 햇살도,
가볍게 스치는 바람도,
며칠 후면 잿빛 장막에 잠길 거라 생각하니
지금 이 순간을 조금 더 붙잡고 싶어진다.


요즘의 하늘은 이상할 만큼 예쁘다.
마치 곧 떠날 걸 아는 사람처럼,
오히려 더 반짝인다.

그래서 오늘은
‘맑았던 날을 기억하고 싶은 날’의 룩을 꺼내 입었다.

하늘빛이 스며든 듯한 연한 블루 톱,
잔잔하게 흘러내리는 새틴 스커트,
햇살 한 조각처럼 투명한 액세서리.

살에 닿는 천은 가볍고, 바람은 조심스럽게 옷 사이를 지나간다.
움직일 때마다 생기는 작은 주름마저도
하늘의 물결 같다.


연한 하늘. sky blue.
청명하고, 투명하고, 어쩐지 조금은 슬픈.

이 색은 그냥 '예쁜' 색이 아니야.
조금은 그리운 감정들이 겹쳐 있어.
끝나버린 계절, 지나가버린 대화,
마음속 어딘가에 아직 남아 있는 풍경들.

다시 보기 힘들 걸 알기에,
더 선명하게 남기고 싶은 마음.


오늘은 그런 하늘 아래에서,
기억이 될 스타일링을 입었다.

그 누구를 위한 옷도 아니고,
누구에게 보이기 위한 룩도 아니야.
그저, 이 순간의 나를 예쁘게 간직하기 위해.

잊히기 전의 맑음.
그 끝에서 잠시 마주친, 투명한 마음.
그것이 오늘의 스타일이 되었다.




Today's mood
"이 하늘은 오래 머물지 않을 테니까. 그 짧은 맑음을 입고, 오늘을 걷는다."
Mood styl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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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nterest

하늘색 새틴 탑 or 실키한 블라우스

아이보리나 베이지톤 스커트

햇살 느낌의 투명한 주얼리

구름 같은 흰색 슈즈



For reader
마지막으로 하늘이 청명하다고 느꼈던 날,
그 하늘을 입는다면 어떤 옷일까요?
장마가 오기 전,
햇살과 바람을 품고 걷는 하루를 위해
당신만의 skybluedream을 꺼내보는 건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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