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의 나는 이렇게 입는다

Moodwear Part4 : 감정 스타일링의 끝에서

by Smudden
오늘의 플리 : Remember Me - meenoi


색을 고르던 일이 있었다.
기분에 맞는 옷을 찾아 하루를 구성하던 날들도 있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나는 더 이상
‘오늘은 어떤 색을 입을까’를 묻지 않게 되었다.


대신,
내가 어떤 사람인지,
지금 내가 어떤 마음인지,
그리고 그 감정이
얼마나 내 몸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었는지를
생각하게 되었다.


요즘의 나는
그저 익숙한 옷을 입는다.


몇 번이고 세탁해 부드러워진 셔츠,
늘어남이 느껴지지만
내 움직임을 가장 잘 기억하는 니트,
첫 날보다 지금이 더 나다운 데님.


이제 스타일은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그냥 스며 있는 것이 되었다.


어딘가를 꾸미기보다
있는 그대로를 드러내고 싶은 마음.
화려함보다는 잔잔한 확신.
그게 요즘의 나고,
지금의 무드웨어다.


스타일링을 정리하며 느꼈다.
나는 이제,
기분을 표현하기 위해 옷을 고르는 사람이 아니라
기분을 품은 사람으로 옷을 입는 사람이 되었다.


어떤 날은 더 조용하게,
어떤 날은 더 단단하게.

이제는 말할 수 있다.
이 옷이, 지금의 나다.


For reader

오늘의 당신은 어떤 감정인가요?
그 감정을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입고 싶은 옷을 꺼내 입는 순간,
당신은 이미 감정을 입고 있는 거니까요.
그게 바로
당신만의 무드웨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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