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속의 우리 탈피하기
"언제인지 정확히 기억이 나진 않지만, 나란히 손을 잡고 인간 둘이 내게 무언가를 적고는 한참을 서로 부둥켜안고 있다가 사라졌었던 일이 생각난다. 시간이 지난 지금 그들이 적은 것은 비바람에 지워진 지 오래되었다. 그런데 그 일이 왜 지금 갑자기 생각나는지는 모를 일이다."- 문경원 & 전준호, <불 피우기>에서 발췌 -
"우리는 심지어, 아직 빛의 속도에도 도달하지 못했네. 그런데 지금 사람들은 우리가 마치 이 우주를 정복하기라도 한 것마냥 군단 말일세. 우주가 우리에게 허락해준 공간은 고작해야 웜홀 통로로 갈 수 있는 아주 작은 일부분인데도 말이야. 한순간 웜홀 통로들이 나타나고 워프항법이 폐기된 것처럼 또다시 웜홀이 사라진다면? 그러면 우리는 더 많은 인류를 우주 저 밖에 남기게 될까?"
(소설,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