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소확행: 여수의 맛집

여수의 맛집들..

by 다온JIN

2026.1.31

친구 보러 여수 왔습니다.

대학교 동기인데 굉장히 실력 있고 출세한 친구입니다.

청와대에서도 근무할 정도로 잘 나갔던 친구인데 출판기념회 한다고 해서

궁금하기도 하고 응원도 할겸해서 왔습니다.

본인 홍보영상에 1990년 대학2학년 시절 완도 보길도 실습때 찍은 사진이 나와서 아주 반갑더군요

행사 끝나고 밥먹으러 식당에 갔는데 남도의 인심을 느끼게 할 정도로 반찬수도 많고 맛도 있고

가격도 착합니다.

갈치조림 주문했는데 갈치구이 간장게장 양념게장까지다 나오네요

사회생활 시작할때 제대로 된 첫 직장이 여수였고 그때 참 고생도 많았고 추억도 많은 도시인데

엑스포를 하면서 정말 많이 변한것 같습니다.

오늘은 여유없이 밤만 먹고 떠나지만 조만간 시간내서 차분하게 다시 와봐야 겠네요

당근 득템 하려고 검색해 보는데 뭐가 없네요 ㅎㅎ



2023.4.23

33년만에 만난 친구들

시골 부모님이소팔고 농사짓고 힘들게 대학교 보내주셨던 80년대 후반에 만났던 동기들을 정말 오랜만에 만나서 술한전 나누고 새벽에 돌아왔습니다.

그때는 시대가 하수상하여 학업에 전면하지 못하고 별짓 다 했지만 다들 어찌어찌 살길 찾아서 일가를 이루고 살아온게 신기합니다.

한 친구는 권력의 핵심부에서 일하다가 일찍 낙향해 촌부로 지내고 있고..얘기하다보니 뜻밖에도 오래전에 하늘나라 갔다는 친구도 좀 있고..서로 살아온 세월이 만만치 않더군요

그 시절 동기들일 잘 갔던 정문쪽 소리모아 라느 음반점 얘기도 나왔습니다.

저도 몇번 놀러갔지만 별로 큰 추억은 없었는데 붙임 성 없던 저와는 달리 친구들은 굉장히 스토리가 많았더군요.

지금 같았으면 완전 죽돌이 할텐데요

남도 음식도 좋았을텐데 워낙 말을 많이 하고 술만 연거푸 마셔서 뭘 먹었는지 기억이 별로 없는데 눈떠보니 사진과 카드 결제 내역이 남았군요

해장해야 할텐데 꼼짝하기도 싫어 이러고 있습니다. 즐거운 휴일 보내세요!!!



<J-코멘트>

여수에서 살았던 GM은
여수는 어느 식당을 들어가도 음식 맛이 일품이라고 했다.

이곳으로 이사하고 나서는 그 맛을 잊지 못해 오래도록 향수병처럼 그리움에 잠겼다고 했다.


남도 특유의 맛깔나는 음식들, 바다의 짙은 향이 배어 있는 밥상 그는 그런 음식들을 좋아했다.


친구가 쓴 책 **「바다가 답이다」**를 다 읽어보진 못했지만, 제목만으로도 바다 내음이 선하게 풍겨왔다.
마치 여수라는 공간 자체가 마음속에 남아 있는 듯했다.


GM이 친구를 만나고 있는 동안 나는 서시장에 들러 장을 보았다.

달래간장과 맛있게 먹었던 김이 다 먹어서 김을 사고, 여러 반찬들을 구경했다.

냉이를 사고 몇 가지를 반찬을 집어 들었는데

4천 원이라는 가격이 믿기지 않을 만큼 양도 많고 맛도 좋아 보였다.
‘많이 사올 걸…’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사진도 많이 찍지를 않았다 ^^;;


갑오징어도 싱싱한 녀석 두 마리에 만 원!!!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사실 반찬을 많이 사도 잘 먹지 않기에 최소한으로만 샀지만,

갑오징어만큼은 GM이 좋아할 것 같아 꼭 사왔다.


삶아서 내어주자 GM은 갑오징어에 얽힌 어머니의 기억을 꺼내놓았다.

어머니가 해주시던 그 맛깔나는 고추장 양념 ,그리고 갑오징어의 부드러운 식감.
그 맛이 평생 잊혀지지 않는다고 했다.


GM은 어릴 적 수줍음이 많아 집 안에서만 자라던 아이였다고 한다.
어느 날 이웃집 잔치가 벌어졌고,
평소 같으면 나가지 않았을 그가 밖으로 나갔다.

그때 수로에서 갑오징어를 발견했고
그것을 어머니께 드렸더니
어머니는 맛있게 삶아 주셨다고 한다.

그 순간의 맛이, 평생의 기억으로 남아 있다.


생각해보면 우리에게는 그런 순간이 있다.
세상에서 가장 맛있었던 한입, 잊혀지지 않는 어떤 시간들 모두에게 있을것이다.


나는 입맛이 까다로운 편이 아니라 대부분의 음식을 다 맛있게 느껴져 특별히 기억나는 맛이 많지는 않다.

그럼에도

나이가 들어갈수록 엄마가 해주던 음식이 문득 그리워지는 건 참 신기하다.

아마 우리 모두에게는 결국 가장 그리운 맛이 ‘사람의 맛’이고 ‘기억의 맛’이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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