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랑 노올자
6월에 같이 읽은 '베서니와 괴물의 묘약'을 가지고 책놀이를 했다. 먼저 두 팀으로 나누어 '핑퐁게임'을 했다. 질문에 대한 답을 번갈아 가면서 말하는 놀이이다.
"이 책에 나오는 등장인물은?"
주인공 에벤에셀과 베서니 말고도 책에 나오는 인물이면 다 된다. 주요한 인물을 주고받다 보면 '동물원을 지키던 아저씨'부터 '동물원에서 잡혀가려고 했던 아이'까지 다 나온다.
다음 놀이는 초성 퀴즈! 책에 나오는 내용 중 중심 낱말을 고르는 게 좋다. 'ㅌㄹㅍ'이라고 적었을 때 아이들은 트럼프? 트리퍼? 하다가 곧 괴물에게 있었던 알레르기의 원인 '트럼펫'을 생각해 낸다. 아이들이 중심 낱말을 떠올리며 다시 한번 책의 내용을 상기하게 되는 것 같다.
마지막으로 책 속의 암호 풀기! 이 놀이는 아이들이 제일 흥미로워했던 놀이이다. 예를 들어 "21628"이라는 숫자의 암호를 푸는 방법을 먼저 가르쳐 준다. 이것은 '216쪽 2번째 줄, 8번째 글자'이다. 물론 '21쪽 6번째 줄, 28번째 글자'일 수도 있다. 여러 경우를 찾아보고 글자를 조합해서 암호를 풀어야 한다.
아이들은 열심히 책을 펼치고 손가락을 짚으면서 구시렁거린다. "이거 정말, 귀찮긴 한데 대박이다!" 책 속의 지식을 묻거나 능력과는 별로 상관없으니 모두 열심히 참여한다.
그렇게 나온 단어를 조합해서 미션을 하면 완성!
내가 이번에 낸 미션은 "손가락으로 십 만들기"였다.
책은 이제 골치아픈 대상이 아니라 아이들에게 놀잇감이 되고 친근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