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어린이날
책놀이를 했다. 함께 읽었던 책 표지를 흑백으로 인쇄한 후 퍼즐처럼 자른 후 교실에 숨겨 놓았다. 숨겨 놓은 쪽지를 찾아 퍼즐을 맞추어 책을 완성하면 한 팀이 되는 것이다. 완성된 표지 뒷면에는 글자가 하나 숨겨있는데 그 글자가 들어있는 제목의 책을 도서관에 가서 찾아오는 것까지가 미션이다.
어찌나 열심히 미션을 수행하는지 보는 내 심장박동이 빨라질 정도였다. '이동시 뛰지 않기!' 같은 약속은 약속이 될 수 없었다. 모둠이 만들어지는 즉시 도서실로 가서 책을 찾아와야 하는 미션에 너무 상반되는 규칙을 적어놓았구나.
책을 찾아온 아이들은 자리에 앉자마자 너무 재미있다, 한번 더 하고 싶다를 연발했지만, 아직 끝이 아니었다.
"자, 오늘은 5월 4일이니 54쪽을 펼쳐서 사람이 가장 많이 있는 모둠이 먼저 과자뽑기를 하기로 하자."
아이들의 함성과 긴장. 예상치 못한 활동에 우리 모둠이 지든 말든 상관치 않고 책을 펼쳤다. 글밥만 있는 모둠, 다행히 그 쪽수에 사람이 많이 들어가 있는 모둠 등 재밌는 결과가 나왔다. 다른 모둠보다 일찍 뽑건 늦게 뽑건 과자꾸러미가 든 상자 안에서 원하는 과자를 뽑는 활동까지도 아이들은 신나 했다. 자신이 뽑은 과자를 먹으면서 이 달콤한 기억을 떠올렸기를... 아주 특별한 어린이날을 선물해 준 것 같아 뿌듯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