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이수지 작가의 저작권 허락을 받아 제작한 스티커가 보였다. 요즘 아이들과 열심히 경험한 일로 글쓰기 활동을 하고 있는데 그림책과 연관해서 활동하면 되겠구나 싶었다.
이수지 작가의 그림책 중 "그림자놀이", "토끼들의 밤", "선"을 읽어주고 마지막으로 "파도야 놀자"를 읽어주었다. 특히 책의 경계면을 활용해 세계를 분리한 이수지 작가의 아이디어와 글밥 없는 그림만으로도 굵직한 메시지를 던져주는 그녀의 작품에 대해 아이들과 공유한 시간이었다.
"자, 그럼 '바다'하면 떠오른 것들을 먼저 마인드 맵으로 정리해 보고 한 가지를 잡아 글을 써보자."
아이들이 조용히 연필을 사각거리는 소리는 언제 들어도 좋다. 바다를 떠올리며 집채만 한 파도에 쓸렸던 기억, 갈매기들에게 새우과자를 뺏긴 일, 에머럴드 빛의 잊지 못할 바다 풍경 등 자신의 경험들을 글로 써 왔다. 우리는 그중 한 문장을 골라내고 어울리는 장면을 그리기로 했다. 자신의 문장과 어울리지 않으면 그냥 그려도 좋지만 스티커를 활용해도 좋다고 했다.
아이들의 문장과 그림들을 모으니 여름이 느껴진다. 바다에 온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