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마치고
마지막 문장 읽기를 마쳤을 때, 아이들은 너나없이 박수를 쳤다. 아쉬움과 기쁨의 탄성이 여기저기서 쏟아져 나왔다. 감동이 식기 전에 글로 옮겨 보자 했다. 글쓰기가 가혹하다 할지 모르겠으나 한 김 식은 음식은 그 맛이 떨어지듯 감동도 그러하다고 본다. 아직 글쓰기의 지구력이 부족해 10분 전후로 연필의 움직임은 끝이 났다. 하지만 아이들의 문장은 살아있었다. 자신이 나니아 세계를 모험하고 나온 주인공이었다.
완성도가 높은 한 아이의 글을 옮긴다.
피터의 일기
처음 루시가 나니아 나라에 다녀왔다고 했을 때는 믿기지 않았다. 그저 어린아이 루시의 상상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모험을 우리가 할 줄은 정말 상상도 못 했다. 말하는 사자와 마법 요술봉이 있는 마녀. 모두 직접 보고 싶었다. 수잔, 루시, 에드먼드와 나니아 나라에서 많은 일들을 했다. 하지만 다시 교수의 집으로 돌아오니 1분도 채 지나지 않은 것 같다. 꿈이었을까?
처음 루시가 툼누스 씨를 구해야 한다고 했다. 다음 울새를 만나 따라갔다. 그리고 비버를 만나 비버 부인이 있는 집으로 들어갔고 음... 거기서 에드먼드가 없어진 것 같다. 에드먼드가 죽을 위기에 처했을 때 우리는 돌탁자 언덕으로 향했다. 에드먼드를 살리기 위해서는 아슬란을 만나야 했기 때문이다. 가는 도중 동굴에서 하룻밤을 자고 난 다음날, 크리스마스가 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때의 마음은 즐겁기도 했고 당황하기도 했던 것 같다. 크리스마스가 왔다는 건 하얀 마녀의 힘이 약해졌다는 것이기 때문이었다. 그다음 아슬란을 만나고 에드먼드를 구했다. 마녀의 집에서 거인을 만났을 때 거인이 루시를 집어 들어 정말로 놀랐다. 거인이 착각한 거라 다행이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왕이 됐다. 우리의 모험은 이 일기보다 훨씬 멋지고 길었다. 이 모험은 계속된다.
나니아 세계로 데려다준 선생님과 나니아 나라에 참 고맙다는 아이들의 진심이 축제처럼 끝났다. 우리는 이야기 속의 인상적인 장면이나 주인공들을 점토로 만들며 나니아 세계를 마무리했다. 이제 정말 마지막 활동으로 이 책을 토대로 만든 영화를 볼 예정이다. 이야기를 들으며 상상했던 장면들이 영화 속 장면들과 비교도 해 볼 것이고 글 속에서 느꼈던 인물들의 성격이나 감정을 시각적으로 어떻게 표현했는지를 살펴볼 차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