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을 여행하는 아이들
매일 나니아 이야기를 한 챕터씩 읽어주고 있다. 17부 중에 오늘 14부가 끝났다. 나니아 세계의 위대한 "아슬란"이 오늘 마녀에게 죽음을 맞는 장면이었다. 책을 읽어줄 때마다 잘 듣고 있는 건가 할 만큼 아이들은 숨죽여 조용하다. 오늘의 장면은 예상치 못한 장면이었는지 좀 더 엄숙하다. 오늘의 이야기가 끝나고 자신의 느낌과 생각을 적어보라고 했다. 아이들이 이야기 속에 몰입했다는 것이 느껴진다.
하얀 마녀에게 화가 나고 아슬란이 죽어 슬픈 감정들이 대부분이다. 아슬란이 에드먼드를 위해서 죽은 것이 멋지고 위대해 보인다는 아이도 있었다. 다음 이야기를 궁금해하는 아이들... 아이들이 책 속으로 신나게 여행하고 있는 게 보일 때 내 마음도 뿌듯하다.
멋지고 슬프고 화나고 기쁜 감정들을 스스로 느끼며 감각한다는 게, 작품 속에서 경험한다는 게 얼마나 귀한 작업인지 알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