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이 덜 깬 것 같은 기분으로 새벽을 맞았다. 정확히 말해 뇌는 잠이 깼는데 눈이 덜 깼다. 휴일의 후유증. 책을 읽고, 아침을 차리고, 출근 준비가 끝나도록 눈은 잠이 안 깬다. 이 찌뿌둥함이 싫어서 읽던 책을 꺼냈다.
다음 읽기가 아쉬운 책. 에피소드마다 묵직한 울림이 있다. 우리는 무슨 기준으로 살고, 재고, 아니라 말하며 서 있는가.
죽음을 각오하며 탈북한 북조선 아이들의 아픔과 일상들이, 그리고 낯선 남한에의 적응기가 생생하다. 상식과 가치관의 어마한 차이를 어떻게 바라보고 풀어가야 할지, 정작 통일이 되면 우리는 뭘 가르칠까.
통일준비나 제대로 하고 있나. 오만 생각이 드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