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다급할 때 반사적으로 ‘엄마’라는 소리가 튀어나오는 걸 보면
눈앞에 없어도 마음속으로 엄마가 도울 수 있다는 믿음이 존재하는 걸까.
자다가 놀라 깼다.
머리에 뭐가 스멀스멀 기어가는 게 느껴져 털어냈는데
내 두피를 꽉 물고 떨어졌다.
불을 켜 보니 지네였다.
자고 있던 두 아이에게 안 가서 다행이었다.
거실에서 자던 엄마는 내 소리에 뛰어와
옆에 있던 책으로 지네를 사정없이 내리쳤다.
노래가 나오던 유아용 책이 박살 났다.
우리 엄마는 벌레를 싫어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