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공간, 맛, 냄새, 소리, 사람들.
우리의 일탈이 허용되는 시간.
맛있게 보여 주문했다가 반 이상 남기고,
호텔을 못 찾아 길 찾기 앱을 따라 걸으며 땀 뻘뻘.
호텔에서 할 게 없어 예능 TV만 보다 자도,
아들이랑 단둘이 즐거운 시간.
기차역 근처 백화점을 돌다
캐릭터 키링하나 사 줬을 뿐인데
명품관에서 쇼핑하고 나온 사람처럼 행복한 아들.
명품관은 못 가도 벼르던 화장품 하나는 사보자.
1층 매장에서 처음으로 결재하는 촌뜨기 아줌마도
삼시세끼 안 차려먹고 사 먹으니 고마 즐겁다.
일탈의 기차 안에서 마무리하는 짧은 여행길.
기차 도착시간이 지연된다.
복귀할 일상도 지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