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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eandwith 위앤위드 Jan 07. 2021

ㆍ아, 고달프다

ㅡ아~~고달프다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지난해는 역대 최악의 해로 생각해도 충분할만했다.
코로나가 발병하고 정부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작하면서 내 생활은 엉망이 되어 버렸다.
2월부터 12월까지 솔찍히 수입이 한푼도 없이 대출로 근근히 버텨왔다.
그러면서도 건강을 위해서 새벽에 운동은 꾸준히 해왔다.
언젠가는 이 힘든 시기도 지나가리라 희망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신축년이 들어선 연초.
올해는 좋아지겠지 나름의 희망을 가지고 있다.
그러면서 새해 첫날 대회를 오픈했다.
서울 트레일 레이스21(관악산 연주대 왕복, 관악산 둘레길 서울대 왕복)코스를 완성해서 오픈했다.
이 코스는 작년 시름과 내적고통을 치유해주는 길로서 내게는 정말 너무 좋은 코스라서 함께 공유하면 좋겠다 싶어서 트레일 대회로 승화시켰다.
잘 되어 희망을 싹티우고 싶다.

한파가 온다는 기상예보가 있었다.
오후에는 눈까지 온다고 예보를 했는데 6시까지는 멀쩡했다.
요즘 열심히 배우고 있는 가죽공예를 하기위해 학원에 들어가 수업을 하고 9시쯤 나오니 눈이 엄청내리고 있었다.
자전거를 가지고 갔는데 자전거를 끌고 간신히 사무실까지 온 후 세워두고 또 집까지 걸어서 왔다.
이미 사당동에서 낙성대를 넘어가는 고개 양쪽길은 아수라장이 되어 있었다.
그 작은 고개에도 차들은 헛바퀴만 돌리고 꼼짝들을 하지 않는다.
횡단보도를 막고 있는 외제차가 앞으로 전진하려 패달을 발지만 헛바퀴만 돈다.
마지못해 뒤로가서 밀었다.
나도 미끄러운데 차는 오죽할까. 내가 미니 신호등을 기다리던 아저씨도 와서 같이 밀어주었다.
처음에는 헛바퀴만 돌던 것이 조금씩 앞으로 움직여 횡단보도를 트 주었다.
마침 신호도 바뀌어 횡단보도를 안전하게 건널 수 있었는데 참 속상했다.
그렇게 뒤에서 차를 밀어 줬으면 최소한 창이라도 열고 감사하다고 말이라도 해줬으면 했다.
이건 밀어주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나보다.
같이 밀어줬던 아저씨는 부부가 어딜갔다오다가 차를 밀어준거 같던데 아무말이 없자 여자분이 속상인다.
있는 놈들이 저렇다니까. 바라지도 않지만 움직이도록 밀어줬으면 고맙다고 말이라도 해야지 차에 따스하게 있으면서 추운데 밀어준 사람에게 고맙다는 말도 안하네.
그 말을 들으니 은근히 밀어준 나도 싫망이 된다.
놔둘걸 ㅎㅎㅎ

힘든 지금의 이 시기에 눈까지 내리니 즐겁기보다 허무하다.
힘든 삶에 눈이 더 죽으라 죽으라 하는거 같다.
그래도 희망을 버려서는 안되겠지.
이 또한 지나가리라.
올해는 좋은 일들이 생길 것이다 라고 스스로에게 희망을 줘본다.
다 잘 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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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oultrailrace.com
@togetherru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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