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날 관악산 연주대 등산

by dingco

새해 첫날 그냥 있을수 없어서 관악산에 오르자 마음먹고 출발했다.

출발해서 관악산 초입까지 가면서 새해 인사를 할 분들께 전화를 걸고 안부를 묻고 복 많이 받으시라 연락들을 했다.

보통 나보다 나이가 많으신 선배분들과 모시던 회장님 등등.

그리고는 둘레길을 따라 열심히 걸었다.

몇일 전 내렸던 눈이 녹지를 않아 빙판길이 되어 있었지만 이미 출발 한거라 포기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갔다.

지나가는 사람들을 만날때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하고 인사했다. 다들 깜짝 놀란다.

답을 기다리지도 않지만 이렇게 인사를 하면서 지나가니 얼굴들이 환해진다.

절로 나도 웃음이 입가에 감돈다. 좋은 감정이 생긴다.

그래서 둘레길 나무들에게도 큰 소리로 인사한다.

나무들아 무럭무럭 잘 자라라. 그리고 새해 복 많이 받아라 하고 능선과 모퉁이를 넘고 지날때마다 큰 소리로 말했다.


둘레길을 따라 서울대 위쪽까지 간 후 본격적으로 등산로에 들어서니 다행이도 내가 다니는 코스는 등산객들이 잘 모르는 코스다보니 사람들 발자국이 별로 없어서 크게 미끄럽지가 않았다. 조심스럽게 올랐다.

마음 속으로 조심 또 조심을 연신 뇌이면서 올랐다.

다행이도 기온이 크게 떨어지지가 않아서 편하게 오를 수 있었다

연주대에 도착하니 10여명 정도 만 연주대에 먼저 와 있다 .

엄청많을 줄 알았는데 너무 조용한게 신기했다.

여느때 같으면 연주대 표지 바위앞에 줄을 길게 늘어서 사진을 찍으려 할텐데 처음으로 사람이 없는 곳에서 시간을 가지고 편하게 찍어 봣다.


물 한 모금을 마시니 마음도 편안해졌다.

서울. 과천. 안양. 저 멀리 인천 쪽으로 둘러보고는 어디로 내려갈까를 고민했다.

올라갈때보다 내려갈때 미끄러움은 더 위험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 10여명에게 일일이 물어봣다.

어디 쪽으로 올라온건지? 그리고는 미끄럽지 않았냐고 물어보니 다들 미끄러웠다 해서 그냥 늘 하듯이 사당동 쪽 능선을 타고 내려가기로 마음 먹고 출발 했다.

중간 쯤 내려가니 허기가 지기 시작했다.

큰일이다. 허기지면 체력이 두배로 고갈될수 있어서 무릎관절에 통증 있어도 달려야 겠다고 마음먹고 천천히 달렸다.

걷는 것보다 천천히 라도 달리는게 두배이상 빠르다. 특히 산에서는 더 빠르다.

통증은 있었지만 허기가 더 심해지면 걷기조차 어렵기 때문에 달렸다.

간혹 올라오는 사람들과 새해 인사를 하면서도 혹시 먹을게 있는지 물어보고 싶었지만 차마 그 소리는 입에서만 맴돌 뿐 나오지 않았다. 그래서 조금 더 속도를 올렸다.

통증 보다는 허기가 더 무서웠다.

간신히 집에 도착하고 나니 긴장이 풀려서 무릎통증은 심했지만 밥을 먹어야 겠다는 생각에 급해진다.

집사람이 떡국을 끌이겠다는걸 마다하고 밥솥에 밥을퍼서 김치와 함께 마구마구 입속으로 밀어넣고 뚝딱 밥 한거릇을 비우고 나니 그때서야 살았구나 안도가 되었다.


새해 첫날 연주대에 올라 기도를 드렸다.

내 주변 모든 분들께 행운이 가득한 한해가 되기를 기원드립니다 라고 ~

여러분 올해 대박나는 한해가 되시기를 기원드립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새해아침 복 많이 받으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