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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솔 Jun 06. 2017

길고양이의 모정

길고양이 등살이다. 누가 길고양이를 만들었는가? 바로 사람이 아닌가? 필요할 때 데리고 있다가 버리는 일.

며칠 동안 집밖이 시끄러웠다.

길고양이 들이 새끼를 낳았다.

교미 기간 동안 시끄럽게 동네를 들쑤셔 놓았다. 하지만 쓰레기 봉지 찢는 미운 녀석들이지만 엄마가 되었을 때 모정은 사람 못지않아 보인다.

새끼 한 마리가 마당으로 들어왔다. 울던 엄마 고양이가 옆집지붕에서 내려다보며 아기 울음소리로 새끼를 부른다. 새끼는 나가지 못한다. 다가가면 경계의 몸짓으로 거부한다. 또한 새끼를 쳐다보는 어미 고양이의 눈빛은 염려스러움과 아울러 여차하면 달려들  섬뜩한 기세이다.

사람만 보면 도망가는 길고양이가 어떻게 저렇게 용감하게 되었는가? 그것은 바로 모정이 아닐까? 사람의 도리가 땅으로 떨어져 인륜이 허물어지는 세상에 진한 감동이다.

정 그것은 인류 최고의 과학을 초월하는 생의 향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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