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에서 만난 소녀

잘 살고 있기를

by 서규원

2005년 봄, 나는 군대를 제대하자마자 약 2달 정도 공사현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했고 그 때 모아둔 돈으로 친구와 여행을 갔다. 약 20일 정도로 일정을 잡고 태국으로 떠났고 중간에 육로를 통해 캄보디아의 크메르 제국의 유적지인 앙코르와트를 둘러보았다. 캄보디아의 여름 날씨는 너무 더워서 한낮에는 잠깐 숙소로 들어와서 열을 식혀야만 했다. 캄보디아가 인상적이었던 것 중 하나는 동물들까지도 앙상한 뼈를 드러내고 바닥에 누워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캄보디아에서 먹은 치킨조차도 뼈에 붙은 살이 얼마 없었던 것 같은 느낌을 받았었다.



앙코르와트가 있는 도시의 이름은 씨엠립인데 그곳은 앙코르와트 뿐 아니라 톤레샆 이라는 호수로도 유명하다. 호수지만 그 크기는 바다처럼 넓게 느껴졌다. 캄보디아는 아름다운 자연을 가진 나라였지만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생활은 넉넉해 보이지 않았다. 곧 무너질 것 같이 엉성하게 지어진 작은 나무집에 온 가족이 함께 사는 모습도 볼 수 있었고 차에서 내리자마자 1달러를 구걸하며 다가오는 아이들을 외면하는 것이 힘들었다. 그리고 톤레샆 호수에 배를 타고 구경을 갔는데 우리 배를 따라오는 아이들이 있었다. 그 아이들은 작은 세수대야 같은 것을 배처럼 타고 와서 물건도 팔고 구걸도 하고 그랬다.



생존을 위해선 위험도 무릎쓰는 어린 소녀



한창 학교에서 교육을 받아야 할 아이들이 돈을 벌기 위해 나오는 사정을 잘 모르지만 적어도 호수 한복판이 어린 아이들이 위험을 무릎쓰고 있어야 할 곳은 아니라는 것은 알 수 있었다. 캄보디아도 아이들의 교육여건이 좋아져서 어린 아이들이 다양한 꿈을 키우고 그 꿈을 이루어갈 수 있기를 기도했던 것이 생각난다. 지금은 이제 20살이 넘었을 그 때의 아이들이 지금은 어떤 모습일지 궁금할 때가 있다. 제대로 교육받았다면 나라를 바꾸는 사람이 될 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하면서 말이다.



남아공의 국가적 아버지라 할 수 있는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은 국가의 역할 중 가장 중요한 역할의 하나로 교육을 생각했음이 확실하다. 그가 교육에 대해 한 그의 발언에 나는 완전히 동의한다.



Education is the most powerful weapon which you can use to change the world. -Nelson Mandela


"교육은 당신이 세상을 바꾸기 위해서 사용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무기이다 -넬슨 만델라"


나도 그의 말을 기억하며 세수대야를 타고 왔던 그 소녀가 행복하게 살고 있기를 기대해본다.


"교육은 우리가 꿈을 가질 수 있게 해준다"


"Education can make us have dreams."


--좋은 표현 알려주세요--





Photo by Trung Pham Quoc on Unspla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