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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쟈스민 Jul 28. 2019

배롱나무 밑에서

배롱나무 밑에서 글을 읽는다

 


배롱나무 밑에서 글을 읽는다

파란 하늘이 내려다보고 

돌들이 옹기종기 모여앉아 쳐다본다     


진분홍 탐스런 꽃들이 고개를 내밀고 

바람도 궁금한 듯 소리 없이 다가오고

글들은 바람타고 하늘로 날아오른다     


글이 향기가 되어 흐르는

이 아름다운 시간을

배롱나무야 기억해다오     


사랑하는 이 

이곳에 서면

배롱나무야

진분홍 꽃망울 터트려 반겨주려무나

살랑살랑 바람도 다가와

꼭꼭 감추어 두었던 

꽃잎과도 같은 사연을 속삭여주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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