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하십니까

행복배틀

by 글쓰기 하는 토끼

유튜브에 짤로 많이 뜰 때가 있었다. 자극적인 장면이나 혹하는 장면들이 가끔 나오는 게 재미있었다. 그렇다고 드라마 전체를 다 볼 생각은 없었다. 이미 짧게 요약해서 나온 영상이 많아 대충은 내용도 알고 있었다.

최근에 이 드라마의 원작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책의 제목도 동일하다. 각본도 원작자가 썼다는 말에 드라마를 보기로 했다.

나는 책과 드라마의 내용이 어떻게 다른지 궁금했다. 책은 아직 읽기 전이다.

이 드라마에서 내가 가장 공감이 갔던 인물은 차예련 배우가 맡았던 김나영이었다. 남편의 외도를 누구에게도 들키고 싶지 않았던 마음과 그것의 탈로로 느꼈던 수치심과 모멸감을 잘 표현하셨다.

남이 보기에는 아무것도 아닌 일일지라도 나 자신에게만큼은 너무나 중요한 것 하나쯤은 모두 하나씩 가지고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그것을 들켰을 때의 심정은 아주 처참할 것이다.

유치원생의 학부모이면서 그런 상류층의 내용을 다룬듯하지만 SNS에 잠시 잠깐의 행복한 모습을 담아내며 마치 우리 집은 아무 일도 없다는 듯 사는 모습이지만 어디 그런 집이 있을까?

나는 어릴 적 아파트 생활을 해보지 못했다. 엄마, 아빠가 싸우시고 난 후 휘황찬란 켜져 있는 아파트 불빛들을 볼 때면 저런데 사는 사람들은 근심 걱정도 없고 참 행복하게 살겠구나라고 생각했던 적이 있었다. 그걸 보며 또 세상천지 나만큼 불행한 사람이 또 어디 있을까 하고 생각했던 적도 있었다. 지금도 가끔 아파트 불빛들을 보면 모두 다 행복해 보이고 나만 불행해 보일 때가 있다.

행복은 누구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이 아니다. 그렇지만 누군가에게 보여질 때 누군가가 부러워할 때 우리는 그것을 행복하다고 느낄 때가 있다.

어쩔 땐 남이 불행해지면 내가 행복감을 느끼기도 하는 아주 이상한 행복도 있기는 하다.

드라마는 초반의 내용과 달리 결말은 꽤나 충격이었다. 죽는 것보다 더 알리기 싫은 것 나에게는 그것이 무엇일지 곰곰이 생각해 보게 되는 내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