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시 쓰는 곳

[0628] 028_웃는 기와 by 이봉직

by rachel

웃는 기와 - 이봉직

옛 신라 사람들은
웃는 기와로 집을 짓고
웃는 집에서 살았나 봅니다

기와 하나가
처마 밑으로 떨어져
얼굴 한 쪽이
금 가고 깨졌지만
웃음은 깨지지 않고

나뭇잎 뒤에 숨은
초승달처럼 웃고 있습니다

나도 누군가에게
한 번 웃어 주면
천 년을 가는
그런 웃음을 남기고 싶어
웃는 기와 흉내를 내 봅니다

#시필사 #100lab

매거진의 이전글[0628] #028 마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