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시 쓰는 곳

[0715] 045_물안개 by 류시화

by rachel

물안개 - 류시화

세월이 이따금 나에게 묻는다
사랑은 그후 어떻게 되었느냐고

물안개 처럼
몇 겁의 인연이라는 것도
아주 쉽게 부서지더라

세월은 온전하게 주위에 풍경을
당당하게 부여잡고 있었다

섭섭하게도 변해버린 것은
내 주위에 없었다

두리번 거리는 모든것은 그대로였다
사람들은 흘렀고
그 긴 벤치에 그대로였다

이제 세월이 나에게 묻는다
그럼 너는 무엇이 변했느냐고

#시필사 100la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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