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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achel Jul 15. 2018

[0715] 045_물안개 by 류시화

물안개 - 류시화
 
세월이 이따금 나에게 묻는다
사랑은 그후 어떻게 되었느냐고
 
물안개 처럼
몇 겁의 인연이라는 것도
아주 쉽게 부서지더라
 
세월은 온전하게 주위에 풍경을
당당하게 부여잡고 있었다
 
섭섭하게도 변해버린 것은
내 주위에 없었다
 
두리번 거리는 모든것은 그대로였다
사람들은 흘렀고
그 긴 벤치에 그대로였다
 
이제  세월이 나에게 묻는다
그럼 너는  무엇이 변했느냐고

#시필사 100la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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