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만 해도 멋진 꿈을 가지고 사는 것
자비스 선배님 점심과 점심 - 거의 한 3년 만의 만남이었다. 오랜만에 만났는데도 어제 본 것 같고, 잊을만할 때쯤 자연스럽게 연락이 되어 만나게 되는 선배님. 못 본 사이 나는 내가 좋아하는 일을 찾았고, 좋은 삶의 동반자를 만났다. 이에 대해 진심 어린 축하를 해주셨다.
야마가와 일식집에서 초밥 세트 점심을 먹고, 듀오 1층에 있는 Social space 카페로 넘어와서 커피를 마셨다.
선배님은 꿈을 가지고 사는 사람 같다. 그래서 좋다. 현세의 삶은 치열하게 열심히 살지만, 가슴속엔 떠올리기만 해도 마음이 웅장해지고 따뜻해지는 꿈을 항상 안고 사는 것. 내가 환경 관련 NGO, 비영리단체로 이직을 생각하고 있다고 하니, 예전부터 선배와 친한 다이버 친구분들과 농담 반 진담 반으로 구상했던 프로젝트 이야기를 해주셨다.
일반 General cargo 선박 하나를 구입해서, 큰 크레인을 달고, 다이버들을 포함하여 자원봉사를 하고 싶은 항해사, 기관사인 학교 선후배들을 모아 전 세계를 항해하며 해상에 있는 쓰레기들을 수집하는 것이다. 머릿속으로 떠올려보기만 해도 참 멋지고 가슴이 따뜻해진다.
나중엔 가족에 관한 대화를 하면서, 내가 한국에 있는 부모님과 언니에게 부채감이 느껴진다고 하니, 그것 역시 너무나 자기중심적인 생각이라고, 정작 그들이 원하는 건 내가 행복하게 내 인생을 사는 것일 거라고 이야기해 주셨다. 이 큰 우주에 우리는 한 톨의 쌀알, 먼지보다도 작은 존재이니, 그냥 그저 내가 지금 하고 있는 경험들을 소중히 여기면서 사는 게 삶을 충만하게 사는 거라고 하셨다. 내가 다녀온 300만 원짜리 다이빙 여행에서 한 경험은 1억 도 넘는 가치를 지닌 경험이며, 내가 어떤 차를 가졌는지, 어떤 가방을 가졌는지와 같은 물질적인 것에 연결된 가치보다, 내가 직접 경험한 일 들에서 어떤 감상을 느꼈는지, 어떤 기분을 느꼈는지가 훨씬 더 귀중한 무형의 가치라고.
집으로 돌아와 파트너에게 이런 대화들을 선배님과 나눴다고, 마치 카운슬링을 받고 온 것 같다고 하니, that's the kind of people you want to have around in your life라고 코멘트해줬다.
선배님께 추천했던 책을 선물해 드려야지.